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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교사와 검사

by 달그락달그락 2012. 8. 15.





청소년을 말 듣게 하기 위해서는 때려서라도 가르쳐야 한다는 분들이 계십니다. 때리는게 먹혔으면 아마 제 팔 굵기는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엄청 굵어져 있을 거예요. 이 바닥에 있으면서 청소년들과 함께 교사, 청소년지도사, 상담사, 복지사 등 그들과 관계하는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것은 '환경'의 변화와 함께 상대를 '공감' 시키지 않으면 변화(?) 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거지요. 


근래 교과부에서 학교폭력 가해학생들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해서 학교폭력을 방지하겠다고 하지요. 몇몇 지역의 진보교육감님들은 인권침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왜인지 이번 교과부의 조치는 인권침해가 있다며 교육부에 권고했다지요. 현병철 체제의 골때리는(?) 인권위에서조차 이 정도였다면 현재의 처사가 어느 정도인지 아시겠지요.


학교폭력 가해자라며 생활기록부에 올리면 학교폭력이 줄어 들까요? 제가 장담하는데 폭력으로 생활기록부 올라갈 정도의 청소년이라면 차라리 쿨하게 받아들일 소지가 크지요. 

화가 나는 것은 교과부가 법무부 일을 하려는 것 같아서요. '교육'은 '법'과는 전혀 다른 일인데 교과부가 법무부 일을 대신해 주는 곳 같아요. 

선생님은 검사가 아니죠. 그들을 교육하는 스승입니다. 제자가 문제 있으니 교과부에 알리고 그것을 빌미로 아이들을 지도해야 한다는 과정 자체가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일선의 선생님들은 얼마나 힘들까요?



# FB


페이스북 친구분들 가운데 교사분들이 계세요. 이 글을 통해 논의 했는데 학생이 교육의 대상이 아닌 업무의 대상이라고 이야기 하시며 아파하십니다. 어떤 분은 학생들 자체가 자신들이 체벌을 찬성하는 등의 반인권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힘겨워 하세요. 근본적인 문제는 과연 우리가 "교육을 무엇을 보는가?" 하는 점이예요.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무엇인가?" 최소한 교육이 법집행은 아닌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