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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커뮤니케이션 불변의 법칙

by 달그락달그락 2008. 7. 12.

관계론에 입각한 의사소통론에 관심이 많습니다.

갈등해결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이런저런 책들을 읽고 정리한 자료로 2년여 간 사회복지기관이나 청소년관련 기관단체에서 의사소통에 대한 매우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강의를 했습니다. 경청하며 즐거워하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더욱 깊은 내용들을 수강생 분들에게 주고 싶었으나 저의 작은 이론적 배경과 실천현장에서의 경험도 미천하여 항상 부족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근래에도 시간 나는 데로 관련한 잡다한 책들을 읽고 있습니다.

 

최근 강미은 교수의 ‘커뮤니케이션 불변의 법칙’이라는 책을 보았습니다.

 

이 글은 다양하고 의미 있는 예화로 짜여 있어 시종 읽는 사람을 편하게 해줍니다.

지은이의 말에 “커뮤니케이션은 컨텐츠와 스타일로 이루어진다. 컨텐츠가 있을 때 스타일은 보강할 수 있다. 반면 매끈한 스타일만 있고 컨텐츠가 없다면 문제는 심각하다. 컨텐츠가 없다는 것은 곧 내공이 없다는 것이다. 설득력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스타일 만들기’가 아니라 ‘컨텐츠 만들기’가 필요하다” (6~7쪽) 이 서문을 읽고 책을 구입하고 말았습니다.

 

형식적 부분과 기술적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부정하고 싶지는 않으나 예화로 들었던 여러 부분에서는 이념적 논쟁거리가 있는 책입니다. 또한 다양한 예화는 본질보다는 형식론적 기술부분에 치우쳐 있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소통의 강조를 이야기 할 때엔 아연실색(啞然失色)할 정도입니다. ‘1등 신문 경향신문’을 비판(155쪽)합니다. 제가 알기로 부수로서 1등이 아닌 신뢰성 등의 다른 지표인데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듯 한 인상을 전해 받습니다.

 

컨텐츠를 강조 하나 경제 대통령의 이미지로 승부해 대통령이 되었다는 예화 등 몇 가지 중요한 예를 들어 내용(contents)보다는 스타일(기술) 부분에 치우친 점이 아쉽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의 좋지 않은 이미지 또한 예로 사용합니다.

“가르치려 들면 상대방은 불쾌해 한다”(p200)는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과거 정부의 소통의 문제를 지적합니다. 이와 함께 “정치는 곧 국민을 설득하는 과정이다”(201쪽)을 설명하며 진보진영의 소통의 문제저점을 지적합니다. 무지한 부시보다는 앨 고어에게 더 정나미가 떨어졌다는 내용도 예화입니다.(p203)

 

이 분이 어떤 내용을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이러한 글을 쓰셨는지 충분히 공감을 합니다. 하지만 개인의 이념편향적인 생각으로 들어낸 여러 예화가 오히려 주장하고자 하는 다양한 의사소통 방법적(기술적)인 부분의 모순을 불러 오고 말았습니다. 가르치려 드는 사람의 문제점의 예화는 부시가 더욱 심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현 정부의 일방적 정책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대중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지 말고 대중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204쪽)는 글에서는 할 말을 잃게 만듭니다. 내용이 중요하다 했는데 내용 없이 자신의 이기적 욕망을 분출하기 위한 모든 소통을 수단화 시키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앞서게 되었습니다.

공감대 형성을 위해 시민들에게 거짓말을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현재 정부가 탄생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거짓 공감대인 경제 대통령상이 현재 우리 사회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파 옵니다.

 

사회단체와 관변단체 이익단체의 의미를 모르고 쓰는 글인지도 모를 정도의 내용이 있습니다. “사회단체들이 겪는 갈등도 이와 비슷하다. 더 큰 소리로 자신의 주장만 외치다 보니 누구도 상대의 말을 듣고 있지 않는 상황이 돼버리고 만다.”(206쪽)

 

비주얼(visual)을 설명하며 노태우 전 대통령(보통사람?)과 부시의 예를 들어 말합니다.

목적은 속이는데 보이는 것을 이용한다는 것인가?

고건 전 총리는 자신의 치적을 알리지 않았으나 이명박 대통령은 청계천 복원사업 하나를 잘 알려 성공했다는 것이 주요한 골자입니다.(268~271쪽) 레이건 전 미국대통령의 거짓 비주얼의 성공이 좋은 예라며 강조하기까지 합니다(273쪽).

 

저는 사람과의 의사소통은 진실과 진실의 소통으로 믿어 왔습니다.

이 책의 서문에서 내용(contents)을 중요시한다 했지만 오히려 편향된 예화를 들어가며 기술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진실과 본질 보다는 소통을 개인의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수단으로 보는 경향도 강합니다.

 

이 책은 차례가 9단락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제목이 “간결하면서도 명쾌한 커뮤니케이션 불변의 법칙”이듯이 모든 내용의 글은 책을 구입해 읽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차례의 단락 제목들만 보아도 이 책이 무엇을 말하는지 모두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의 차례를 아래에 실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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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차례 원문: http://book.daum.net/bookdetail/book.do?bookid=KOR9788960600737

 

 

목차

 

지은이의 말 _ 한 줄의 설득력 있는 말로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아라!

 

1장 핵심 메시지를 분명히 하라 _ 핵심의 원칙

Preview _ 차별화된 핵심 메시지가 상대의 마음을 움직인다

핵심을 살리려면 '버림의 미학'이 필요하다

'백화점식 나열'은 최악의 프레젠테이션이다

어쭙잖은 군더더기로 핵심 컨셉을 흐리지 마라

구구절절 설명해야 되면 이미 진 게임이다

영화나 드라마는 제목과 대사에 핵심 메시지가 있다

재판도 결국은 핵심 메시지 싸움이다

'제목'이 될 만한 핵심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하나의 핵심 메시지만 제대로 전달하면 성공이다

신문기사 _ 말 잘하는 검사들 '말의 향연'

 

2장 한 줄로 제압하라 _ 간결성의 원칙

Preview _ 한 줄의 짧은 메시지가 상대방을 제압한다

긴 글보다 짧은 글에 더 힘이 있다

환상적인 한 줄을 만들어라

한 마리 토끼를 잡아야 성공한다

메시지가 길어질수록 대중은 멀어진다

한 줄짜리 '사운드 바이트'의 매력

애매모호한 메시지가 필요한 분야도 있다

한 문장짜리 슬로건의 파워!

잘못된 비난에 대해서는 한 줄로 반박하라

메시지가 짧을수록 핵심이 더 잘 보인다

 

3장 쉬운 말로 소통하라 _ 단순함의 원칙

Preview _ 평이한 문체와 일상적인 표현이 훨씬 설득력 있다!

어려운 이야기도 쉽게 표현하라

메시지는 귀에 착 달라붙어야 한다

쉬운 말로 분위기를 띄우는 사람이 돼라

연설도, 제품 소개도 단순 명쾌하게 하라

정교화 가능성 모델이 알려주는 비밀

전기밥솥에 33개의 버튼이 왜 필요한가?

대중은 복잡한 것을 싫어한다

군더더기 표현을 최대한 자제하라

단순하게 풀어갈 때 설득력이 있다

 

4장 구체적으로 표현하라 _ 생동감의 원칙

Preview _ 메시지를 생동감 있게 구체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상투적인 표현을 넘어 생동감을 불어넣어라

추상적인 개념일수록 구체적으로 표현하라

생동감 있는 단어 하나의 힘은 대단하다

생생한 제목은 '내공'을 나타낸다

생동감 있는 이름도 경쟁력이다

레스토랑 이름도 생생하고 맛깔나야 성공한다

'IBM'이 아니라면 영어 약자로 된 회사 이름은 NO!

생동감으로 생명을 불어넣어라

 

5장 열정으로 사로잡아라 _ 긍정의 원칙

Preview _ 열정적인 사람에게서 열정적인 메시지가 나온다

긍정적인 메시지는 대중을 움직인다

스스로 2등이라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라

리더가 열정적으로 말하면 추종자들은 감동한다

열정을 표출하면 전염된다

긍정적인 마인드의 힘

열정도 경영해야 한다

메시지로 좌중을 웃기고 감동시키는 짧은 건배사

아랫사람을 치켜세우는 '아부'

다른 사람까지 에너지로 넘치게 하라

 

6장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라 _ 공감의 원칙

Preview _ 공감대가 형성돼야 메시지가 설득력 있다

'사적 자기인식'과 '공적 자기인식'

누구나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을 신뢰한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라

자화자찬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전달하라

시청자의, 시청자에 의한, 시청자를 위한 방송

잘되는 회사는 공감 방식도 다르다

'역지사지'로 메시지를 생각하라

공감대를 형성할 때 감동을 받는다

가르치려 들면 상대방은 불쾌해한다

대중이 원하는 이야기를 들려줘라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 말은 '독백'일 뿐이다

 

7장 이야기로 전달하라 _ 스토리텔링의 원칙

Preview _ 좋은 이야기꾼이야말로 가장 좋은 리더다

스토리를 팔아 브랜드를 만든다

전단지 하나도 겁 없이 만든다

상품은 '스토리'를 타고 팔린다

CF도 '미드' 스타일의 스토리로 바뀌고 있다

안동 간고등어와 명품 와인잔 '리델'의 공통점은?

성공 창업자들의 '특별한 스토리'

톱스타가 출연해도 재미없는 스토리는 재미없다

어떻게 이야기하느냐가 중요하다

사람들은 그림보다 화가의 스토리에 더 감동한다

성공하는 기업에는 스토리가 있다

스토리텔링은 진솔할 때 힘을 지닌다

 

8장 보이는 모든 것이 이미지다 _ 시각화의 원칙

Preview _ 시각화된 메시지가 설득력을 갖는다

우주선에 배달되는 피자헛의 피자를 전 세계가 보다

눈에 보이는 '윈 호텔'과 오리건주

데모도 시각적으로 해야 언론에 실린다

가수들도 '보이는 모든 것'으로 소통한다

'고수'들의 강연은 비주얼이 강하다

이명박이 보이는 청계천, 고건이 안 보이는 월드컵공원

눈에 보이는 것을 믿게 된다

방송 뉴스는 '그림'이 중요하다

창조적 시각화의 힘

'그림'으로 보여줄 때 설득력은 커진다

 

9장 유머가 나머지 2%다 _ 웃음의 원칙

Preview _ 유머는 메시지의 마지막 2%를 채우는 힘이다

세스코 유머, 세스코 어록, 세스코 팬클럽

유머는 새로운 형태의 권위다

유머는 곧 호감도와 연결된다

유머가 없는 사람은 갇혀 사는 사람이다

퍼네자이저, '재미'로 '에너지'를 만들어라

유머는 여유와 서비스 정신에서 나온다

이 시대의 코드는 '재치'다

위트는 경쟁력이다

유머감각이 없는 것도 장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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