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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대한민국 두 개의 개신교

by 달그락달그락 2008. 7. 3.

대한민국 두 개의 개신교

 

 

정건희 (군산시청소년문화의집 관장)

 

 

우리사회는 대형교회와 작은 교회가 있습니다. 또한 NCC로 불리는 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라는 교회 연대체가 존재합니다. 정치적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기독교계가 있으며 변방에 헐벗고 굶주린 민중과 함께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청와대의 대통령은 장로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으며 대운하의 전도자인 목사님이 계시며 미국산쇠고기에 대한 촛불문화제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며 총리와 환담하는 한기총 회장 목사님이 존재합니다. 이와 달리 기독교광우병대책위와 YMCA 등 미국산쇠고기에 반대하며 평화적 운동을 펼치다가 전경에게 폭력을 당한 목회자와 성도들이 존재하며 그들을 바라보며 빨갱이라며 매도하는 교인들도 존재합니다.

 

7~80년 서슬 퍼런 정국에서 정교분리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독재정치를 하는 대통령에게 축복기도를 해주시며 교세 확장만을 최우선으로 하여 빠르게 성장한 대형교회들도 있습니다. 독재 정치가 예수님의 원칙에 위배된다며 독재자들과 싸우며 교도소를 제 집 드나들 듯이 한 문익환 목사님과 같은 기독교인들도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서는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분들이 독재정치를 하지 않으셨다고 하시며 그들을 현재 그리워하시는 교인들도 있습니다. (이점은 개인적인 시각이니 양해를 바랍니다.)

 

일제 강점기 천황에게 절하며 친일은 당연한 거라며 성도들을 선동하고 일제와 함께 했던 목사와 교인들이 존재하며 민족독립이 예수님의 뜻이라며 독립운동을 하고 옥고를 치르시고 천황에게 절하지 않고 순교하신 분들도 계십니다.

 

현재 권력을 가진 기득권층의 기독교계가 있으며 밑바닥 민중과 함께 하며 그들의 편에서 함께 생활하며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촛불은 하나님의 뜻이라며 평화적인 시위를 인도하며 전경과 대치하고 시민들과 함께 하는 교인들이 있으며 양손에 성조기와 태극기를 들고 주여 삼창을 외치며 촛불을 꺼달라며 그들은 빨갱이라며 소리 높여 기도하는 사람들도 존재합니다.

 

우리의 전통을 기독교적 가치관에 비추어 구차하게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이와 달리 전통과 민족성도 하나님의 존재 하에 만들어 놓은 것이라며 섬기는 기독교인들도 있습니다. 국악찬송을 사랑하며 우리의 예복과 예절을 존중히 여기는 교인들도 있지요.

 

천하대장군, 단군상, 심지어 불상까지 미신이라며 훼손하는 기독교인을 보았습니다. 어찌 보면 같은 기독교인으로서 참으로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영적으로 충만한 성도들이기에 직접 실행했다며 추겨 세우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 분들이 기독교 국가라고 자임하는 미국의 한 복판에 서 있는 자유여신상을 폭탄으로 날려 버리겠지 하는 상상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구상에 자유여신상처럼 큰 우상은 없는 듯 합니다. 하지만 많은 기독교인들이 미국에 관광은 가더라도 자유여신상 폭파 기도사건 같은 것은 지금까지 언론으로부터 듣지를 못했습니다.

 

우리 사회의 기독교는 두 개인 것 같습니다.

 

진짜가 무엇인지 전 잘 모르겠습니다. 모두가 훌륭하신 목사님들이며 장로님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게 있습니다. 천주교도 개신교도 NCC도 한기총도 모두가 인정하는 그것 바로 하나님은 한분이시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한분이시고 예수님도 한분이시고 성령님도 한분이시고 이 분들은 일체이며 모두가 한분이시라는 것은 확실히 인정하고 계십니다. 저도 이 부분은 확신합니다. 제가 만났던 하나님도 한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두 가지 개신교 중 분명 한 가지는 가짜인데 정말 혼란스럽습니다.

 

어찌 나와 같은 집사 신분의 모자란 평신도(?)가 이러한 것을 알 수 있을까요?

이번 주일 예배 마친 후 목사님께 진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여쭈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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