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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우리들의 하느님

by 달그락달그락 2008. 6. 30.
 우리들의 하느님


책을 덮는 순간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권정생 선생님께서는 삶의 진실함과 성경적 가르침에 대한

근본 고민을 하게 해 주셨습니다.

다양성 안의 일치를 보게 해 주십니다.

어줍잖은 제 안의 우상을 허물어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예수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한다”했거든요.

그래서 그는 진리대로 살다보니 스스로 십자가를 지는 고통을 감수해야만 했고요.“

그러니까 사마천 역시 진리라는 걸 지키기 위해 예수처럼 고난의 십자가를 진 것이지요.

자유라는 게 이렇게도 무서운 것이네요.

[권정생 산문집. 우리들의 하느님. 190쪽]


그제(6월28일) 일이 떠오릅니다.

YMCA에서 비폭력 평화운동으로 촛불집회에서 눕자 행동을 제안하고

동역자 분들이 직접 실행하셨습니다.

그런데 돌아 온건 엄청남 폭력뿐이었습니다.

팔다리가 골절되고 귀가 찢어지고 곤봉에 맞아 실신하고…….

서울에서 직접 참여하지 못하고 저희 지역에서 촛불 들고 평화롭게 끝낸

저의 촛불 문화제가 왜 이렇게 부끄럽고 힘겹게 다가오는지요.


자유라는 말은 함부로 쓸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


진리를 지키는 것은 너무나 힘겹고 어려운 일입니다.

진리는 십자가이기 때문입니다.

저에게는 예수의 십자가이기 때문입니다.

그 십자가는 세상에서 가장 큰 고통이나 자신의 십자가를 지는 순간

그 사람은 자유로워 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삶이 본질임에도 저는 그렇게 살지 않습니다.

본질적 삶에 더욱 다가가야겠습니다.

그 본질적 삶은 우리 안의 가치에 있음을 믿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자유(?)를 얻은 대가는 너무나 가혹합니다.

그 책임을 모두가 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함께 한다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정의를 귀결 지었습니다.


“거지와 친구가 되자면 거지가 되어야 하고,

과부 사정은 동무 과부가 가장 잘 안다.

훌륭한 사람이란 바로 상대와 제일 가깝게 사귈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 상대는 바로 억울하게 고통당하고 있는 나의 이웃들이다. “

[권정생 산문집. 우리들의 하느님. 42쪽]


권선생님 감사합니다.

하늘에서 절 보며 조용하게 미소 짓는 모습이 보이는 듯 합니다.

그 느낌 가슴으로 전해 받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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