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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근본의 변화를 위해서

by 달그락달그락 2008. 3. 18.

아침부터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습니다.
화요일은 저희 기관 대청소하는 날입니다.
8시 조금 넘어 출근해 선생님들 청소하는 것을 거들어 줍니다.
10시 가까이 되어 주간 전체회의를 주관했습니다.
일주일여의 다양한 사업 개괄하고 희망터 사업에 대한 가치(평화)에 대해 토론했습니다.
11시 조금 넘어 사회복지협의회 실무위원회에 참여했습니다.
지역복지 정책 개발과 제안에 대한 중요한 내용이었습니다.
식사 후 저녁에 있을 청소년위원회 준비를 하다가 본관 임원회의가 있어 달려갔습니다.
모법인의 다양한 사업에 대한 소통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밤이 되었습니다.
7시에는 저희 기관 청소년위원회를 진행했습니다.
위원장님과 몇분 위원분들이 참여하셨습니다.

사순절 기간이어서인지 참석은 저조했지만 여러 일정가운데 가장 뜻 깊은 내용들을 논의할 수 있는 귀한 자리였습니다.

 

집에 돌아와 내일 일정을 준비하고 강의 내용을 보려고 책을 펴니 11시가 훌쩍 넘어갑니다.

하루 일정이 답답함을 전해 받습니다.
어제도 그랬습니다.
내일은 더 빠듯해 보입니다.

그래서 더욱 고민입니다.

 

바쁘다며 이런저런 일들을 늘어놓는 게 결코 핵심적인 변화에 대한 구체적 대안이 아니라는 것을 무엇보다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실천하며 가르치고 배우며 희망을 노래하지만 그 안의 힘겨움이 녹아 있음을 봅니다.

그 힘겨움은 세상에서 육체의 힘겨움이 아닙니다.

세상의 근본을 바꿀 수 있을까에 대한 회의감입니다.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모이면 무언가 변화하고 내 앞의 대상도 변화하고

나도 지금보다는 더욱 성장하는 모습으로 변화할거라는 믿음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많은 일을 행한다 해서 ‘근본’이 바뀔까 하는 의문이 가끔씩 내 안의 가슴에 밀고 옵니다.

 

수년간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일들을 진행해 왔습니다.
간혹 지역사회의 변하는 내용도 있었으나 상당히 많은 잘못된 모습들이 반복되어가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유달리 근래 어려운 아이들을 많이 만납니다.
이 아이들에 대한 근본 대안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본질은 아이들이 주체적으로 바로 설 수 있도록 하는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 본질을 알기에 지역사회의 공동체가 또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아이 한명의 소중함 또한 너무 크게 보게 됩니다.

그래서 더욱 아이들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이런저런 일들을 저지르며 만들고 사람들과 소통하지만

근본의 변화에 다가가기 위한 행위인지 아직까지도 제 안의 저는 복잡합니다.

 

근본을 바꿀 수 있는 운동(movement)을 꿈꾸어 봅니다.
근본을 바꾸는 사회사업(social work)를 꿈꾸어 봅니다.

 

나를 다스리렵니다.

그리고 실천현장의 내용을 녹여내는 구체적인 방법적 기술을 다시 공부하렵니다.

다시 그 현장의 치열함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궁극적 가치에 대한 뿌리부터 줄기에 따른 열매까지 재정립이 필요한 때입니다.
이제 시작해야겠습니다.

 

항상 그렇지만 그렇게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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