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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717

지구시민활동과 교육의 핵심은 그룹 활동과 참여 “신념은 감옥”이라고 했다. 뜨끔했다. 나 또한 오래전 그 감옥에서 살아 본 사람이기 때문이다.  “저항하는 모습은 우리가 지향하는 사회의 모습을 닮아야 한다”라는 나오미 울프의 말이 좋았다. 미국의 상원의원인 부커의 말도 떠 올라서 찾았다. “나에게 당신의 종교를 말하지 마세요; 먼저 당신이 약자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보여주세요. 당신이 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나에게 말하지 마세요; 먼저 당신이 신의 자녀들인 약자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보여주세요. 당신의 신앙을 향한 열정을 나에게 설교하지 마세요; 먼저 당신이 약자를 향해 얼마나 공감하는지 보여주세요... 등”   결국 삶으로 살아 내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님을 알게 된다. 신념에 경도되어 세상을 바꾸겠다고 불편해하며 비판하던 때를 고백하며 사회운동가인 .. 2024. 11. 28.
모금은 달그락 공동체에 환대하기 위해 초대하는 과정 “우리가 누군가에게 청소년 자치활동을 위해 모금을 안내하고, 달그락 행사에 초대하는 것은 무언가 부족해서 얻으려고만 하는 일이 아닙니다. 이 공동체에 초대하며 환대하기 위해서입니다.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수단시하지 않고 있는 존재로 존중하는 이들을 만난다는 것,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며 계속해서 웃고 삶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복입니다. 그 중심에 청소년과 지역사회를 위하는 활동을 고민하면서 계속된 변화를 일구어 나가는 활동을 진행하면서 관계한다는 것 또한 복입니다. 모금하면서 저희 달그락의 공동체에 사람을 초대하는 이유는 거기에 있습니다. 나와 우리 모두를 위한 일이라는 믿음이 있어서입니다.” 오늘 9번째 달그락 비전·후원이사회에서 나온 이유 중 핵심적인 사항이다.  12월 초에 달그락 10주년 행.. 2024. 11. 27.
소당님 이거 행운이... “소당님, 이거요. 제가 만들었어요. 맨날 행운 오라고 드리는 거예요.” 외근 다녀오니 샘들과 이야기 나누고 있는 도담이가 네잎클로버 액세서리와 사탕을 내밀며 미소 짓는다.  청소년활동 하는 나 같은 사람만 아는 설레는 이 느낌. 나이를 떠나서 청소년들과 교감하며 나누는 그 시간이 좋다.  오전 행정업무와 결제, 피드백, 전화 통화 등 무언가 쫓기면서 눌려 있다가 오후에 이 친구 밝은 모습 보니 가슴이 열리는 듯 좋다.  지인 행사장 다녀온 후 사무실 들어오니 달그락 선배들과 저녁에 밥 먹으러 간다며 환하게 웃는다. 사람이 어떤 곳에서 만나고 관계하면서 함께 하는지가 중요하다. 삶을 바꾸어 내는 가장 중요한 일인지도 모른다.  오늘 마지막 일정은 ‘달그락 비전후원 이사회’다. 출발해야지. 청소년들 밝게 .. 2024. 11. 27.
꿈을 비전으로 함께 살아 내는 사람들 사람들이 모인다. 개인적인 일이나 친분을 넘어, 자기 시간과 돈을 들여서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 모인 사람들이 있다. 내가 무언가 해 주면서도 더 못 해서 미안해하는 감정을 가진 이들이다.  한두 명의 가족이나 이성(또는 동성)을 넘어 대사회적 관계에서 그 애틋한 마음을 실천하고 삶을 살아 내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또 다른 희망을 보면서 설렜다. 오늘 점심 함께한 분들과 대화 나누면서 계속해서 설렜다.   점심에 식사하면서 두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른다. 개인의 역사와 신앙관, 현장, 빚 이야기까지 속을 드러내도 편한 분들이 되었다.  달그락은 내년도 10년을 기념하며 또 다른 비전이 서고 그에 따라 몇 가지 확장된 활동을 준비 중이다. 그중 주요 사업 중 한 곳에 공동대표를 맡게 된 분들이다. 청.. 2024. 11. 23.
오인성 대표님 그 곳에서는... 오인성 대표님께 인사드렸다. 서울에서 일하는 상훈이가 상갓집 한 귀퉁이에 혼자 앉아 소주잔 기울이고 있었다. 시계 보니 12시가 넘어 있다. 대학원 강의 마치고 시간 맞춘다는 게 지금이다. 사는 게 뭐가 이렇게 복잡한지 모르겠다. 늦은 밤 어린 두 딸의 흐느낌과 지인 몇 분만 있는 조용한 장례식장. 오 대표님은 군산에서 가장 오래된 발렌타인 피자집 사장님이다. 달그락 시작하고 지역 봉사 모임에서 알게 됐다. 달그락에서 청소년들과 피자 시키면 꼭 한두 판 더 가져오셔서 아이들 먹게 했다. 어느 날인가 지나다가 생각나서 연락했다며 사무실에 있냐고 전화 주시며 잠시 보자고 하셨다. 급히 사무실 오시더니 요즘 얼굴이 너무 피곤해 보인다시며 이거 좋은 영양제인데 꼭 먹고 다니라고 손에 쥐어 주시고 황급히 나가셨다.. 2024. 11. 19.
청소년참여 활동은 대사회적 사랑의 표현이 아닌지 달그락청소년참여포럼(이하 달청포)이 시작됐다. 10번째다. 달그락의 정책 제안 활동이 10년이 지난 샘. 달청포는 대 사회적인 ‘사랑’의 행위라고 믿는다. 사랑? 무슨 헛(?)소리냐고? 나는 이러한 행위가 사회적 사랑이라고 믿는다.  내가 무언가를 해 주는 과정 자체가 보상이다. 사랑의 행위다. 주고받는 일은 사랑이 아니다. 그래서 사랑은 언제나 이것밖에 못 해줘서 미안하다고 한다.  사회참여 활동 특히 정책 제안 활동은 사회적인 애정 표현 같은 거다. 그 누군가 하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불특정 다수가 잘되도록 특히 자신의 또래 청소년들이 잘 되도록(그들의 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하도록) 묻고 연구하고 자료 찾으면서 무언가를 바꾸어 내려는 과정이다. 정책 참여 활동하면서도 힘들고 좌절하고 자책도 하지만, 그러.. 2024. 11. 16.
토요일 오후 파티션 위로 고개를 빼꼼히 내민 청소년들 보다가 사무실 구석에 내 자리. 밀린 일 정리하고 있는데 도담, 세린 등 찾아와서 파티션 앞으로 빼꼼히 고개를 내민다. 자신이 만들었다며 깜찍한 빼빼로를 준다. 청소년들과 잠시 수다 떨었다. 사무실 들어오던 선생님 한 분이 이 장면이 재밌었는지 촬영해서 단톡방 올려놨다.  책상에는 찻잔이 계속 늘어났다. 점심에 마신 커피잔 옆에 선생님 한 분이 가져다준 레몬차, 그 옆에 또 어떤 분(?)이 타 준 대추생강차, 거기에 카페에서 진로위원회 하면서 마신 주스 까지 배가 물로 가득해 진 토요일.  이른 아침부터 유기견 봉사한다고 청소년들과 용준 샘 센터 찾았고, 오후에는 모 학교에 봉사팀과 연대해서 연탄 봉사하고 왔다. 진로지원팀에 담당 자치기구 청소년들은 연합활동한다고 했고, 오후에 임경채 교수님 모시고 현아 선생님.. 2024. 11. 10.
빼빼로데이 이브에 달그락에서 빼빼로 데이면 내 책상 서랍에 빼빼로와 작은 선물이 넘쳐날 때(?)가 있었다. 달그락과 연구소 후배들에게 이런 이야기 하면 믿지 못하는 눈빛으로 웃지만, 이전 청소년들과 엉켜 살 때는 정말 그랬다. 너무 많아서 다른 팀 간사들 나누어 줄 때 많았다. 내일이 빼빼로 데이라는 것을 알았다. 달그락 활동 중인 도담이 만들었다면서 내민 이 작은 빼빼로. 미리 빼빼로 데이라면서 주고 갔다. 수제(?) 빼빼로 보는데 기분이 좋아졌다. 생일 등 기념일 챙김 받지 않으려고 노력한 지 오래다. 그래도 우리 청소년들의 작디작은 감사(?) 만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작업하다가 이 작은 과자 보는데, 삶은 그냥 ‘감사’요 ‘은혜’가 맞는 것 같다. 내 살아가는 모습을 가끔 객관화시켜 내가 다시 봐도 신기하고 기가 막힐 때 많다.. 2024.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