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념은 감옥”이라고 했다. 뜨끔했다. 나 또한 오래전 그 감옥에서 살아 본 사람이기 때문이다.
“저항하는 모습은 우리가 지향하는 사회의 모습을 닮아야 한다”라는 나오미 울프의 말이 좋았다. 미국의 상원의원인 부커의 말도 떠 올라서 찾았다. “나에게 당신의 종교를 말하지 마세요; 먼저 당신이 약자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보여주세요. 당신이 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나에게 말하지 마세요; 먼저 당신이 신의 자녀들인 약자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보여주세요. 당신의 신앙을 향한 열정을 나에게 설교하지 마세요; 먼저 당신이 약자를 향해 얼마나 공감하는지 보여주세요... 등”
결국 삶으로 살아 내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님을 알게 된다. 신념에 경도되어 세상을 바꾸겠다고 불편해하며 비판하던 때를 고백하며 사회운동가인 나오미 울프의 말처럼 그가 지향하는 사회를 일구기 위해서 삶을 살아 내고 있었다. 오늘 길위의청년학교 연구회에 5기 김재호 선생님이 장수에서 사회운동가로 사는 삶을 나누어 주셨다.
오랜만에 김 선생님 봬서 좋았고 귀한 삶의 이야기 들어서 감사했다. 김 선생님 발표 자료에 복학생인 이한 선생님 아버님도 보였다. 농민 운동하시는 분인데 장수의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하고 계셨다. 길청에 선생님들은 재밌게도 엮여 있다.
오늘 연구회 주제는 세계시민이었다. 우리가 청소년활동으로 꿈꾸는 것은 “국경을 초월하여 발생한 문제에 인간애의 실현을 적극적으로 발현하는 사람으로 설명”되는 세계시민이라는 안다. 인아 샘이 그랬다. 이런 세계시민으로서의 활동을 더 많이 하는 사회가 좋은 사회라고. 그렇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 아닌 꼭 해야 하는 활동으로서 더 많은 이들이 만들어 갈 때 사회는 지금보다 훨씬 좋아지기 마련이다. 문제는 우리 사회는 그 반대로 가고 있다는 것. 최근 갈등하며 신보수주의 이념과 극우적 이념이 판을 치는 사회로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많은 곳에 김 선생님과 같은 활동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안다.
우리 같은 활동가와 연구자들은 지금 우리 지역에서 하는 활동이 전 지구적으로 연결되어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청소년교육과 활동은 프로그램과 수업 형태를 넘어 <그룹활동>과 <참여>가 핵심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가능하면 <청소년자치활동>에 집중하면 좋겠다. 우리 사회를 살리는 길 중의 하나가 여기에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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