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열정으로 가득 차 있어. 의학, 법률, 경제, 기술 따위는 삶을 유지하는 데 필요해. 하지만 시와 미, 낭만, 사랑은 삶의 목적인 거야.”
“O Captain! My Captain!” 아직도 이 대사가 머리에 빙빙 도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님 말이다.
어제 길위의청년학교 10여 명의 청년들과 9시간 넘게 강의하고 토론했다. 시간 보니 밤 12시가 넘어 있었다. 청소년활동, 프로그램의 평가를 주제로 꽤 깊은 내용까지 이야기 나누었다. 결론은 “왜 이 프로그램(활동, 사업)을 하는가?, 어떻게 할 것이고, 그 변화는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 로 집중되었다.
수단이라는 how는 결국 why가 본질임을 알게 해 준다. 어떤 일이든 그렇다. 그 과정, 맥락에서 오는 변화의 측정은 우리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왜? 해야 하고, 그 변화의 근거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키팅 선생님이 의학과 경제, 법률 따위라는 표현을 하며 삶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고 하는 일이라고 하는데, 나는 이 말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고 여긴다. 의료행위를 하면서 그 안에서 시와 사랑을 노래할 수 있다. 어떤 이들은 그저 의료 기술로만 행위 하지만 어떤 이들은 인간에 대한 간절한 사랑으로 환자를 돌본다. 그 안에 아름다움은 거의 시와 같이 읽힌다. 경제도 법률도 마찬가지다. 그 본질에 다다르는 이들의 아름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문제는 자본주의 사회에 부정적인 욕망에 집중하는 이들이다. 키팅 선생님이 가르친 것과 같이 삶을 유지하는 수단을 넘어서 독선적이고 이기적인 자기 욕망의 수단으로 여기는 이들이 너무나 많아지고 있다는 것.
우리가 어떤 일을 하든지 그 본질인 시와 같은 삶, 사랑, 아름다움, 로맨스는 절대로 놓지 말아야겠다. 삶의 본질이다.
청소년활동 현장의 청년들과 활동과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에 대해 깊은 이야기 나누면서 우리가 집중해야 할 일은 사랑과 아름다움, 시에 있음을 다시 한번 알게 된다. 사람으로서 취하는 본질적 가치를 성찰하면서 수단과 기술을 공부하는 이들은 최소한 계엄을 찬성하고 독재를 찬양하며 폭력을 기반으로 하는 미친 짓을 하는 옹호하는 이들이 절대로 될 수 없음을 안다. 민주주의는 우리가 지켜야 할 일상의 바탕에 있어야 한다.
드디어 이번 해 마지막 행사를 마친 듯싶다. 아닌가? 일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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