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다. 9시에 시작된 ‘연구회’를 이제야 마쳤다. 청년들 얼굴 보는 데 괜히 마음이 짠했다. 대부분 청소년기관에서 일하는 선생님들이다. 몇 분은 대학 졸업하면서 현장 준비 중이다.
‘길위의청년학교’는 매주 목요일 밤 9시에 연구회를 한다. 2학기 주요 교재는 이번 해 출판한 청소년 프로그램개발과 평가다.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활용되는 모든 내용을 실천 입장에서 설명하고 토론하고 있다.
이 청년들은 왜 직장 일 마치고 늦은 시간 귀가한 후에 발표하고 토론하고 강의 듣고 공부할까? 나는 이 친구들 얼굴 보는 짠한 마음은 왜 들까?
운영하는 ‘길청’이 학위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무슨 명예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현장 활동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고, 조금 더 생각을 키워서 또 다른 달그락과 같은 기관을 만들어 운영할 수 있도록까지 안내한다. 더불어 기수별 참여하는 청년들과 이사회, 누구나 배움터로 매주 만나는 지역에 좋은 어른들과의 긴밀한 연대는 덤이다.
청년들이 힘들고 피곤함에도 매주 모여서 연구회하고 달마다 오프에서 모여 세미나하고 여름에 배움여행 떠나는 이유는 현장의 활동, 즉 청소년들 때문이었다. 청소년 한번 잘 만나 보겠다고 이 고생을 하는 것만 같다. 거기에 나 같은 선생 만나서 고생하는 것은 덤이다. 두 명은 퇴근도 못 하고 사무실에서 줌 켜고 지금까지 공부하는 모양이다. 현장에 청소년 한번 잘 만나 보겠다고 하는 일들이다. 마음이 짠(?)할 수밖에.
오늘 누구나 배움터는 달그락 연구위원회에 위원으로 활동하는 박은아 교수님이 삶을 나눠 주셨다. 고마웠다. 하루도 또 이렇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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