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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전북"이라는 이름을 떼자

by 달그락달그락 2007. 3. 31.

원문: http://www.sj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28658

 

“전북”이라는 이름을 떼자.

 

 


                                                                                  정건희 관장 (군산시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문화존 사업이 전북도청 홈페이지에 공고가 났다. 대상인원 35,000명에 예산이 국비와 도비 합해서 삼억 삼천만 원 정도의 큰 예산이 집행되어지는 청소년사업이다. 문화존 사업이 어떤 내용인지 인지하고 있던 터라 군산지역의 관련단체들이 연합해서 공모신청을 해 보기 위해 문의를 했다. 그런데 문화존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지역은 이미 작년에 전주 두지역과 익산 한 지역으로 정해졌다고 한다. 담당자에게 문의해 보니 군산도 신청은 가능하나 선정이 되더라도 사업은 익산이나 전주에서 하란다. 청소년문화존 지역이 정해진 과정이나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더니 작년에 정해진 일이며 자신은 2월에 발령받아 확실히 모르니 곧 알아보고 연락을 준덴다. 그런데 그 사업을 민간단체 10여개가 연합해서 만들어진 전북청소년단체협의회에서 신청을 받는단다. 작년도 문화존 사업 시행단체 또한 전북청소년단체협의회에 가입해 있는 단체가 전부이며 그 이외에 단체는 시행하지 못했다. 전북청소년단체협의회의 가입단체는 11개이며 군산1개 단체와 익산 1개 단체를 제외하고 9개 모두 전주의 단체들이다. 전북청소년단체협의회는 분명 민간단체인데 국비와 도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어떻게 공모신청부터 집행보고까지가 가능한지 의문이다.
 
  지역의 여러 단체나 기관의 앞에 전북이라는 이름이 많이도 붙어있다. 청소년분야만 살펴보면 전라북도 청소년단체협의회, 전라북도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전라북도 청소년활동진흥센터, 전라북도 청소년지원센터 등 몇 몇 전북의 청소년 관련기관이 모두 전주에 존재한다. 엄밀히 들여다보자. “전북인가? 전주인가?” 정확하게 말하면 전북을 전주로 바꾸어야 할 단체나 기관들이 대부분이다. 전북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도 단위나 국가 예산이 집행되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업은 전라북도 전역이 아닌 전주의 청소년들 대상으로 진행되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 글을 읽으며 님비현상을 문제 삼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인권교육과 평화교육 등을 열심히도 행하는 나로서 한 가지 확실하게 정의 내려야겠다. “님비현상(Not in my backyard)과 기본적인 권리”는 전혀 다르다. 예를 들어 120kg의 몸무게가 나가는 선수와 40kg의 선수가 권투시합을 한다고 하자. 시작하기 전 40kg나가는 선수에 보호대를 좀 하고자 하는 의견에 120kg 선수가 시합은 공평해야 하기 때문에 똑같이 보호대를 하자고 우긴다. 님비(NIMBY)인가?
  인권은 약한 자 우선으로 보호되어져야 하는데도 조금이라도 지역에서의 어려움을 토하면 무조건 님비현상으로 몰고 가는 것도 이제 신물이 난다. 전북외고를 시작 할 때도 전북이라는 이름을 떼라느니 하는 어처구니없는 이야기도 있었다.
  군산에서 하면 전북을 떼고 전주에서 하면 전북을 붙여도 되나?
 
  전남지역을 들여다보자. 전남 청소년활동진흥센터는 목포에 위치하며 전남청소년지원센터는 순천에 있다. 물론 광주광역시는 자체 운영하는 지원체계를 따로 가지고 있다.
  지방자치시대가 된지 벌써 몇 년인가? 중앙으로부터의 지방자치는 되었다고들 하는데 지방으로부터의 지역 자치시대는 아직도 뭔 이름이다. 다른 사업에 비해 작디작은 예산이 들어가는 청소년분야의 일들을 바라보면서 쉽지 않음을 전해 받는다.
  
   군산대, 전북대, 익산대 통합논의가 출발하면서부터 지역주민들의 반대 여론이 뜨겁다.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이유를 누구보다도 지역민들이 잘 알고 있다.
   “이제 그만 좀 하자!”

최소한 청소년계에서는 전북이라는 이름을 떼자(4월).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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