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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칼럼

어느나라의 건전한 청소년

by 달그락달그락 2004. 7. 8.

아래에서 설명하는 나라(?)는 제가 임의 데로 청소년들의 입장에서 행복한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가상(?)으로 만들어 놓은 나라입니다.

혹... 이와 같은 행복한 나라가 어디  있는지 아시는 분은 방명록이나 아래 꼬리말에 답글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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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라의 경제가 요즘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어른들이 경제적인 부를 축적하고 돈이 유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곳을 청소년도 가야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 나라의 발전을 위해...

사실 학교를 제외하고 청소년들이 갈 곳은 방(??)밖에 없기는 하다. 그래도 의미를 부여하자면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 우리는 오늘도 방(?)으로 가야 한다. 노래방, 피시방, 만화방, 비디오방....
어른들이 친절하게도 많이도 지어주고 권장하는 곳이다. 나라의 발전을 위해 거기에 가서 놀면 된다.

 

학교에서의 동아리 활동이나 여타 자치활동도 폐쇄 분위기다. 자치적으로 우리끼리 놀며 무언가 만들어 가는 것을 선생님들은 불안해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가야할 곳은 돈만 조금 내면 갈 수 있는 방들이고 그곳에서도 어른들이 지키고 있기 때문인지 그 방들까지 가는 것은 말리지 않는 분위기다. 학교는 문제 푸는 곳이지 노는 곳이 아니라고 친절하게 설명도 해주신다.

 

학교에서 10시까지 공부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지만 성적 좀 나오는 친구들은 학원에도 간다. 문제의 답 내는 방법만을 연구해서 그런 부분에 능통한 친구는 좋은(?) 대학도 간다. 선생님들께서는 일류대학에 가면 일단 밥먹고 사는데는 지장이 없다고 설명해 주신다. 그래서 노는 것만은 조금 유보해야 한다고 하신다. 다정하게도 대학가면 얼마든지 놀 수 있다고 계속해서 알려 주신다.
대학이 아마도 방(?) 비슷한 곳인가 보다.

그래서 대학가면 놀 수 있다고 하니까 더 많이 재미있게 놀려면 지금 찍는 방법 연구해야 한다. 학교는 그래서 너무 소중한 곳이다. 나중에 놀며 돈 많이 벌기 위한 대학에 가기 위해 문제 찍는 방법을 알려 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나라에서 엄청난 돈을 들여 지어놓은 청소년수련원은 6시면 공무원 분들의 권익향상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 도서관을 제외하고 문을 닫는다. 왜냐하면 학교에서는 문제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 주어야 하고 시내에서는 경제활동이 이루어 져야 하기 때문이다.

나도 꼭 어른이 되면 공무원 공부하려고 한다. 일반 기업체는 권익향상이 되지 않았는지 자주 파업도 하고 TV도 나오는데 공무원은 그런 거 안 한다. 6시면 자유롭게 퇴근도 할 수 있다.
여하튼 휴일이건 밤이건 학교나 학원 아니면 방(?)으로 가면 된다.

 

우리나라는 청소년들에게 천국과도 같은 좋은 나라다.
내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할 필요가 없고 왜 공부해야 하는지 고민할 필요도 없다.
책임도 주어지지 않고 어른들이 시키는 데로 앉아서 문제 잘 찍는 기술 배워서 소위 서울의 명문대학 가면 청소년 때 해야할 일은 그만이다. 대학가면 열심히 놀 수도 있고 몇 년간 지겹게 암기했던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진국의 아이들을 보면 너무나 불쌍해 보인다.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하고, 고딩 주제에 아르바이트에 자진해서 하는 봉사활동은 또 왜 그리 많은지.. 거기에다가  대학가면 밤새서 코피 쏟아가며 공부한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에 태어난 게 난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그러니 절대로 어른들이 시키는 데로만 하자.
그 명령을 벗어나면 탈선한다며 어른들이 힘들어하신다.
문제 풀어 답 내는 방법만 암기하면 그만인데 얼마나 쉬운가?
노는 것도 그냥 앉아서 어른들이 하라는 거 하면 그만인데 왜 고민하고 창조적 발상이 필요한 동아리활동이나 자원봉사 등 다른 자치활동을 하려고 하나?

난 그런 활동을 하려는 친구들을 보면 이해를 할 수 없다.

여하튼 청소년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좋은 나라는 우리나라다.
나 이 나라에 태어난게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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