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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칼럼

사랑의 주먹

by 달그락달그락 2004. 12. 27.

   근래 신문의 정치면을 보면 코미디다. 여당에서 4대 입법을 추진한다는데 야당은 회의실 문 걸어 잠그고 못 들어오게 한다. 여당은 열어 달라다가 힘드니 대표 몇 분이서 야당 대표에게 사정해 그 분들끼리 이래저래 이야기 하고 무슨 합일점을 찾았다며 옥신각신이다. 그리고 정책들이 요상한 모양새로 변질되는 모습이 코미디다.

   그러한 타협에 여러 정책적 합일점도 있다고 한다. 그 안에 이라크 파병이라는 신기한 자국이익과 관계한 내용들이 스며들어 있다. 이 국익에 따른 이라크 파병과 함께 현재 “세계화”라고 이름 지어지는 정책들과 그 안에 우리 아이들의 학교교육의 일관된 모습들이 있어서 나열해 본다.


   경제의 세계화는 국가주의를 추방한다. 그리고 개인의 사적이익을 공동체의 공공이익 위에 둘 수밖에 없는 체계이다(다국적 기업은 좋겠다). 따라서 민주적 공동체는 약화되어질 수밖에 없다. 즉 절대적 제로섬 게임인 승자 독식사회로 갈 수 밖에 없는 체계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은 세계화에 대한 이러한 기본 내용은 모두 아시리라.

   그런데 이놈의 세계화도 모자라 의사결정이 전 지구적인 차원이 아닌 미국의 일국적 차원에 두려고 하는 내 주관으론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희한한 미국의 외교정책인 네오콘(Neo-Conservativism)이 패권적인 제국주의로 세계를 지배하는 모습을 띤 덴다. 내가 한말이 아니다. 저명한 평화 운동가들과 학자들이 한말이니 새겨들어 봄직하다. 2001년 9.11 사태이후 미국 부시정부의 보수파들의 절대적 외교정책이 바로 이 네오콘이며 세계화와 또 다른 가장 중요한 특징은 전 세계적 차원이 아닌 미국이라는 나라의 주도에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역사책을 펴고 19세기 서구 열강에 대해서 읽어 보자. 기가 막힌(?) 식민주의가 있다. 이 식민주의를 통해 아직도 비극은 그대로 존재하는 나라가 너무나 많다. 미국도 그랬고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은 자국의 자원 확보를 위해 무력으로 자기들끼리 국경선 그리고 약탈해 갔다. 그리고 철수 한 후 현재까지고 식민지였던 나라들에서는 분쟁이 끊이질 않는다. 인도 독립 후 파키스탄으로 분리, 러시아의 남하 정책으로 인한 체첸지역의 분쟁, 코소보 사태,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 등... 나열하기에도 두렵다.


  식민주의, 세계화, 네오콘에 인권이 존재하는가? 모르겠다. 힘센 분(?) 마음이니 그 분들이 나쁜 분(?)이라고 하면 나쁜 분이고 그 분들이 인권이 지켜지는 나라라면 그런 나라이며 그러한 정책들이다. 선진경제 8개국이 전 세계 핵무기의 98%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매년 8천억 달러의 국방비 지출 가운데 75%, 거기에 매년 400억 달러에 달하는 무기교역의 87%를 차지한 덴다.


  

   우리나라의 교육체계는 세계화에 그대로 부합하는 철저한 정책적 체계다.

   왜?

   성적으로 한 줄 세워 놓고 매질하면서 몰아간다. 그 성적이 학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그리고 인간에 대한 이해나 여러 제반사항은 무시해도 좋은 덕목이다. 세계화에 합치해 강한 분이 살아남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그 강함이 남을 배려하고 인도적 차원의 공동체 함양이라든지 봉사 정신의 투철함 보다는 잘 외고 잘 찍으면 그만이다. 그리고 그러한 공부를 통해 얻은 대학이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는 가장 큰 자원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가르침 받는다. 경쟁사회에서 힘센 어떤 나라(?)처럼 우리도 강해져서 우리 맘에 들면 정의고 그렇지 않으면 불의라고...???

  

    어떤 학부모 단체에서 선생님께 회초리를 선물했다며 신문에 소개된 적이 있다. 무엇 때문에 교사는 때려야 하고 무엇 때문에 학교의 청소년들이 맞아야 하냐고? 우리는 “세계화된 사회”에 살기에 그 힘(?)을 얻기 위해 더 아이들은 맞아야 하고 교사들은 더 때려야 한다. 내가 먼저 살아남아 강해져야 한다. 인간성이고 공동체성이고 그 안에서 살아남아 내 것을 주장하고 내가 잘돼야 한다는 체계가 존재한다.


   2004년도 많이도 본 뉴스, 영화, 다큐멘터리에서 내 머릿속에 아직까지도 각인되어 뚜렷이 남아있는 동영상이 하나 있다. 교사가 교실 안에서 여 중학생을 주먹으로 때리는 동영상을 우리 전 국민이 9시 뉴스에서 보았다. 그 당시 어떤 포탈사이트에 게재된 소식란 아래에 무수한 답글 중 하나를 옮겨 본다.


나.. 님 생각 / 2004.04.01

아마도 그 분은 참을 수 없이 끓어오르는 사랑을 주먹에 담아 그것도 연타로 날리셨습니다........학생 여러분 우리 모두..두 손 불끈 쥐고 사랑을 듬뿍 담아..

그 분께 전해드려요..

그 분이 너무 황홀해서 기절할 때 꺼정.. 그럼..^^


이 교사가 지탄받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

우리 청소년들이 이러한 세계관을 갖고 있는게 잘못일까?


강하면 그만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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