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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희망은 행복을 낳습니다

by 달그락달그락 2006. 9. 9.

  부여 농협중앙회 주최로 8월~9월 두달간 부여에서 청소년활동지도자 과정이 개설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을 코디네이션 해주었고 한 분야는 강의도 맡아 진행했습니다. 오늘 수료식에 참여하며 행복했습니다. 청소년관련 기관도 아닌 곳에서 한 분의 뜻을 통해 소중한 내용이 전달되어지는 모습을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이 후 느낀점을 정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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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재하며 함께 하기에 그 자체만으로 ‘희망’일 수 있습니다. 그 이상 어떤 행위를 통해 성과를 만들었기에 그러한 것이 아닙니다. 같은 시간에 같은 목적을 가지고 함께 했기 때문입니다. 작은 희망의 불씨 하나가 모닷불이 되고 더 큰 불이 만들어 집니다. 작은 불 빛 하나가 너무나 어두운 암흑 속에서 불빛을 내게 마련입니다.

 

  8월 무더운 여름에 부여라는 작은 지역에서 “청소년활동지도자”라는 내용을 가지고 여러 소중한 강사분들과 함께 나누며 실천하는 지역민들의 모습에서 꿈을 보게 됩니다. 더군다나 청소년단체도 아니고 기관도 아닌 전혀 다른 목적을 가진 농협이라는 금융기관에서 “청소년활동지도자”과정이라는 프로그램을 개강할 수 있을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한 명이 그 일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그 추동(推動)의 중심에는 문상무님이 계셨습니다.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꾸준히 일을 만들고 최선을 다해 움직이는 분이라 전해 들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을 만나며 꿈을 꾸었고 변화에 대한 내적 추동 의지에 의해 나름데로의 공부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모습 그대로 아이들의 변화를 인정하며 받아들이고 생명 그 자체의 행복을 위해 고민하며 실천하고 노력합니다. 지역 사회의 변화, 지도력의 성장, 아이들 개개인의 생명 그 자체로의 모습을 꿈꾸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한 모습으로 많은 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오늘 수료한 청소년지도자과정을 준비하게 된 가장 근본적인 동기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의미 있는 생각과 몇 마디 말이 나의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시간을 두며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전해 주게 되었습니다. 가슴의 작은 뜻과 함께 그 시간을 준비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함께 기울인 분들이 계십니다. 그리고 그 노력이 많은 분들에게 전해지고 자기가 가진 가치에 전해지며 움직여 지게 되었습니다. 희망은 현실이 됩니다. 그 희망을 꿈꾸며 결국은 또 다시 나를 들여다 보게 됩니다.

 

  오늘 수료식을 함께 참여하며 마니또에게 선물을 전하는 분과 받는 분들 모두의 눈에서 커다란 행복을 보게 되었습니다. 거기에는 어떠한 이기성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 곳에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노력이 있었음을 보게 됩니다.

 

  과정에 함께 하신 30여분의 참여자 분들은 앞으로 아이들을 만나며 꼭 기억하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나를 통해 아이들을 변화시켜야 겠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입니다. 제가 근래 깨달은 소중한 생각입니다. 아이들 개개인의 생명 그 자체를 인정하는 훈련의 작은 과정을 거쳤다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그 아이들 개인의 생명의 소중함을 바라보며 인정하게 되면 행복해지게 됩니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나 자신도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방임이 아닙니다. 나무를 잘 가꾸어야 한다는 핑계로 소나무에 과일이 열려야 한다며 사과나무로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하지 마라는 이야기와 같습니다. 본래 만들어지게 된 동기에 그대로 놓아 두시면 됩니다. 그 모습 그대로 놓아 주고 받아들이고 사랑해 주시면 됩니다. 소나무는 소나무의 모습으로 사과나무는 사과나무로 자랄 수 있도록 지지해 주시는 훈련을 하시면 아이들은 행복해 질 것 같습니다. 나도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도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2개월여 배우셨던 그 소중한 가슴 안의 가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마시고 지금 이 순간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수료식의 마지막까지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리고 문상무님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문상무님 같은 분이 지역사회에 더 많아지기를 소망해 봅니다.

 

다음에 또 여건이 허락하시면 불러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수료식 참여하며 저도 마냥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