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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운동의 시작은 청소년이며 지역사회 연계에 따른 지도력 성장은 필수

by 달그락달그락 2006. 7. 30.
 

“운동(movement)의 시작은 청소년이며

지역사회 연계에 따른 지도력 성장은 필수”

- 청소년활동지도자 대학 과정을 마치며 -



정건희 부장 (군산YMCA)



   지역사회 연계의 필요성


   지역에서 청소년운동을 한지가 몇 년이 흘렀다. 20대 중후반에 시작한 일이 이젠 30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으니 인간으로서 가장 건강하고 역동적인 시간은 여기에 모두 부어 담은 셈이다. 살면서 많은 고민과 일상들이 있다. 그 안에 진실하게 녹아 있는 삶의 가치를 만난 후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느낌을 전해 받는다. 그 다른 세계의 중심에는 아이들이 있다. 아이들을 만나며 나의 소명을 알게 되었고 그들과 어울리며 뒹굴고 함께 하며 다른 차원의 세계를 경험하게 되었다. 그리고 차츰 깨닫고 난 후 마냥 아이들과 어울리고 함께 하는 것이 본질적으로 그들을 위한 유일한 최고의 길이 아님도 알게 됐다. 그리고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아님을 알게 됐다. 운동(Movement)으로 풀어내야 하지 혼자만의 자기만족적 헌신에 기초하여 모든 것들을 끌어 낼 수 없음을 철저히 배우게 된 것이다.

   지역에서 여러 실험을 한다. 아이들이 문화 활동을 하고 싶은 욕구가 강해 주변의 지인들을 모아 연계시켰다. 문제 있는 사회적 환경을 변화시킨다며 비판하고 언론을 활용한 이슈파이팅도 진행한다. 선거가 있으면 어떻게든 아이들의 의견과 실제적 변화의 틀을 가져가 보기 위해 개입했다. 아이 한명이 아파하면 도와 줄 수 없는 일이 발생했을 때 아프기만 한 적도 많았다. 그래서 그냥 울어버린 기억도 있다. 학교 교사들의 무한책임주의에 넌더리를 내면서도 내 자신은 본래 그 이상의 책임까지도 떠안으려 하며 아파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님을 고백한다. 그리고 지역 정책적 변화 또한 쉽지 않음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함께 할 지역의 동역자는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아이들을 만나면서 아픔보다는 더 큰 삶의 원동력과 희망을 보게 되었기 때문에 그 희망과 행복을 나눌 수 있는 동역자가 그 누구보다도 소중했다. 그 희망 속에 개인의 소명과 가치까지도 보며 참 행복이라는 가슴안의 충만함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역에서 청소년들을 바라보며 아이들과 소통하고 역동적으로 하나 되어 지역사회 전체가 희망으로 넘쳐나는 꿈을 꾸게 되었다. 그 꿈은 나의 것이 아님도 알고 있기에 더욱 매달리게 되었다. 수년간 지역사회의 관심 있는 소수 몇 분과 소통하며 끊임없이 논의하고 실행하고 있다. 너무나 고맙게도 주변의 이러한 유지지도력 분들이 많이 있음에 감사한다. 이러한 유지지도력 분들과 함께 지역사회에 청소년들을 대상화하지 않고 그들이 주체가 되는 지역사회로의 변화를 고민한다.


   이와 더불어 실제적인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며 함께 고민하는 사람들과의 연계가 필요했다. 청소년운동 초기에는 내 주변 아이들을 위한 지도력 성장에 매진했다. 자원지도력이라는 이름으로 대학생 이상의 청장년들과 학교 교사들과 연계해 논의하고 교육하며 단체내의 일들을 풀어나가려 노력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지역사회의 전반적인 변화의 추동에는 많은 한계가 있음을 보게 되었다. 따라서 지역사회 여러 곳에서 청소년들을 위해 헌신하며 고민하는 분들과 연계하고 지원하며 함께 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며 더 많은 청소년들에게 더 큰 현실적 지원과 변화를 만들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사회복지협의회 등 지역사회의 관련 네트워크에서 요청이 오면 스스럼없이 참여하여 함께 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7월 한 달여간 시행한 “청소년활동지도자 대학” 과정도 기획하여 진행하게 되었다.



   운동(Movement)의 부분적 성과


   프로그램의 질적인 부분을 담보하기 위해 참가인원을 30명 선으로 제한했으며 강사들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청소년 관련 분야에 최고의 분들은 모시려 노력했다. 개인적인 관계 안에서 함께 하시는 분들이지만 부족한 시간에도 모든 분들이 스스럼없이 참여해 주었다. “청소년활동지도자 대학”을 준비하면서 관심을 가질까 반신반의 했지만 관련 기관에 팩스 몇 장 보낸 게 전부인 홍보에 예상외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였다. 사회복지관, 지역아동지원센터, 청소년단체, 교회 청소년담당사역자, 대학 교육원, 시공무원, 학교 보건교사, 대학생 등 실로 다양한 분들이 모여 한 달간 진행된 12과정을 이수했다. 에듀플랜의 조재학 교육위원, 광주대학의 이용교 교수, 서울시립 아하! 청소년성문화센터의 이명화 관장, 품청소년 문화공동체 심한기 대표, (주)모든학교 김정주 박사, 들꽃 피는 학교의 김현수 대표, 군산대 이지수 교수, 우송공대 이희성 교수, 간디학교의 양희창 교장, 청소년참여위원장인 김진, 한국YMCA서부지구 청소년대표인 손중선, 채병근 등과 다양한 강의와 참여 방법, 토론이 이어졌다.



   지속적 실천의 담보(Action plan)


   한 달 후 변화(radical change)가 일어났다. 참여한 수강생 분들이 “청소년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다. 청소년을 학생이라는 위치권에 귀속시키지 않고 생명 그대로를 바라보는 시각이 열리게 된 것이다.


  참여한 수강생들이 평가서에 작성한 글 중에 기억나는 내용을 옮겨 본다.

    “생명을 기억하라! 시들어가는 곳에 생기를 불어 넣자”

    “영혼을 바라보는 시점으로 모든 생명은 하나이고 사랑만이 해결책”

    “꿈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다”

    “배려할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우고, 그들 스스로 주도적 삶을 살도록, 꿈을 꾸도록, 희망을 갖도록, 자신의 처지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밑거름을 제공하고 믿어줘야겠다”

    “어려움이 있는 곳에 해결이 있고, 문제가 있는 곳에 답이 있다는 진리를 알았고, 배움 자체가 학교가 되어야 함을 잊지 않을 것이다.”


    프로그램으로 끝나지 않게 하기 위해 지속적 소통의 장을 만들었다. 지속적 연계를 할 수 있도록 직업군, 나이, 지역을 감안하여 3개의 연계조직이 만들어 졌다. 8월부터 3개의 지역청소년네트워크가 살아서 움직일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진 셈이다.


   “청소년의 변화는 있는 그대로의 그 모습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시작됩니다!”

   이번 청소년활동지도자 대학의 메인 문구였다. 청소년운동을 수년간 진행해 오며 아이들의 변화 지역사회의 변화를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가장 많이 변한 건 나 자신이었다. 변화의 처음은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며 차이를 인정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본질적 삶의 초석인 가슴안의 중심을 자주 들여다보게 되었다. 그 중심에 본질적 가치가 없으면 행하는 모든 일은 헛된 것이기에 더욱 자신을 들여다보는 습관은 중요했다.


   지역사회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그 본질에 가까운 희망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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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자료를 얻기 원하시는 분들은 다음(daum) 카페의

"희망 청소년"( http://cafe.daum.net/ymcaleader )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