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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눈 내리는 화이트 데이에...

by 달그락달그락 2006. 3. 16.

어제 늦은 밤 강의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데 눈보라가 치더군요.

강의 장소가 저의 지역이 아닌데다 초보운전에 길도 잘 모르고 해서 쉽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길치(?)거든요. 갈치는 좋아하는데 길치는...^^


그래도 좋더군요.

하얗게 떨어지는 눈이 차유리를 계속해서 가리는데 맑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어릴 때 세상이 참 하얀 했으면 좋겠다는 상상하곤 했습니다.

겨울아침 두터운 솜이불 속에서 나와 밖을 볼 때 어제와 다른

하얀 세상이 저를 반길 때에는 가슴이 커다랗게 열렸습니다.


아침에 출근하고 사무실에 앉아 이런저런 일들 두들(?)기는데

여직원분이 저에게 사탕을 아래층 선생님께 받았다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그 때까지 오늘이 무슨 날인지 몰랐죠.

이런.. 화이트데이라네요.

여자 분들에게 사탕 주는 날인데...

기업의 마케팅 효과건 어쨌건 간에 기념일 맞아 친근함도 표현하는

즐거운 시간이 됐었는데 근래에 시간이 어찌 가는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살아가며 내가 행하는 일들이 최소한 지금 만나는 학생들과 지역사회

넓게는 우리 나라에서 무언가 긍정적으로 쓰임 받고 있다는 작은 소임 안에서

행복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웅다웅 하는 세상 가운데 여러 일정들이 묻어 있지만 자꾸만

그 안에 침전되어서는 않되겠죠.


오늘은 눈 내리는 화이트데이랍니다.

3월 중순에 눈이라니 꼭 군대 있을 때 강원도의 산을 보는 듯 한 기분이었습니다.

그 안에 맑고 환한 기분 좋은 마음들이 숨겨져 있음을 생각해 봅니다.

세상은 하얗습니다.

그 하얗고 맑고 순수함이 이 세상을 버티게 하곤 하죠.


우리 회원님들 사탕 많이 드시지 마시고,

사탕이 의미하는 소중한 사랑을 많이 나누시고 드시기를 바랍니다.

항상...


눈 내리는 화이트데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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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이틀전 화요일 아침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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