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사는 이야기

NGO 상근자의 주말

by 달그락달그락 2004. 3. 28.

지금은 사무실입니다.

오전예배 드리고 주일 오후에는 항상 나와답니다.

오후에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동아리 활동을 하러 오거든요.

작은 도움도 주고 행정관련 일도 진행하는 조용한(?) 시간이랍니다.

 

어제 탄핵반대 마지막 촛불문화행사가 있었습니다.

전 사회를 맡아 진행했었고, 우리 청소년들은 댄스 공연을, 저희 단체 선생님의 '광야에서' 기타 연주, 조시민 전북오페란단 단장의 아침이슬, 김성태 선생의 판소리 공연, 시민들의 자유로운 연설이 함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참여한 모든 분들이 함께 모여서 탄핵반대가 적혀 있는 박을 터트렸습니다. 어렸을 적 운동회에 온 들뜬 기분에 참여한 모든 분들과 즐겁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행사를 마치고 이번 촛불문화행사를 주도했던 저희 단체와 참여연대, 여성의 전화 실무자 분들과 식사를 하던 도중 전화가 왔습니다. 저희 어머니였어요.

"왜 지금까지 들어 오지 않니?" 

많이 걱정했나 봅니다. 지금까지도 직장에 다니시며 가정의 모든 일들을 하시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랍니다. 잘 알지는 못하시지만 T.V 뉴스에 촛불문화행사가 불법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모양입니다. 어제 어머니에게 장난치며 나 잡혀갈지도 모른다고 농담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잠시후 다른 단체 한분이 딸아이가 어디에 맡겨져 있다며 데리고 가야 한다며 먼저 일어섭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저도 집으로 향했습니다.

 

NGO단체의 대다수 상근자들이 사회의 정의실현이라는 명분을 걸고 삽니다.

또한 모든 민중의 복지향상을 위해 산다고도 합니다.

그 안에 명분과 정확한 목적들을 함께 영위하며 살기에 항상 기쁨이 따라야 합니다. 하지만 세상적의 일반 직업과 다르기에 가지고자 하는 기쁨도 다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소중한 목적에 따른 과정이겠지요.

 

그제 출장같다가 새벽까지 잠을 자지 못한채 어제하루를 지냈더니 지금 이글을 쓰면서도 조금은 멍합니다. 우리 청소년들의 삶에 중요한 목적이 있어야 한다며 항상 강조합니다. 그 목적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나와 함께 사는 주변의 많은 이들과 함께 살 수 있는 배려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나의 가정과 내 안의 소중한 내용들을 먼저 배려해야 한다는 것을 요즘 많이 깨닫습니다. 내가 건강하지 못하고 내 가정이 행복하지 못한채 내 삶의 방향과 목적을 설정해 시민들과 함께 그 목적을 이루어 낸다는 것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1, 2, 3

 

1, 2, 3

 

 

1, 2, 3

 

1, 2, 3

 

 

1, 2, 3

 

 

1, 2, 3

'일상 >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를 위해 기도하지 말라고 해줘  (0) 2004.06.16
소중한 일  (0) 2004.04.02
아버지...  (0) 2004.03.21
오늘은...  (0) 2004.03.21
매일 시작하며...  (0) 2004.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