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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칼럼

돈은 따라와야 한다 : 페이스북으로 2,600원을 벌고 다시 확인한 본질

by 달그락달그락 2026. 6. 9.

 

페북에 글 하나 쓰고 1.71달러를 벌었다. 한화로 약 2,600원 정도 된다. ‘좋아요609개가 있었고, 75,208회가 조회되었다고 뜬다. 페북은 100달러가 되면 입금되는 방식이다. 페친이 안내해 주어서 그대로 따라 했다. 돈 나오면 연구소 선생님들과 청소년들 짜장면이라도 사줘야 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다.

 

한 달에 100달러 면 151,000원 정도 된다. 달에 이런 글을 최소 6, 70개는 써야 된다는 논리다. 하루에 최소 좋아요700개 내외 달리는 글이 두 개 이상은 되어야 달에 15만 원 정도를 번다는 이야기다.

 

연예인과 같이 유명인이 아니라면 이런 수준의 글을 계속 써야 한다.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순수 개인 창작을 통한 글이어야 하는데 쉽지 않아 보인다. 최상위 인플루언서급은 되어야 한 달에 2, 30만 원이라도 벌 수 있을 것이다.

 

유튜브 하면 돈 번다는 이야기를 너무 쉽게 한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런저런 자료 취합해 보면 유튜브 사용자 4,600만 명 중 채널을 소유한 사람은 수백만 명이 되고, 이 중 0.1% 정도가 월 100원이라도 벌어본 사람이다. 1만 원이라도 벌어본 사람은 0.05%에 불과하다. 100만 원이 넘으려면 0.01% 미만이라는 통계도 보인다. 1,000명 중 1~5명 정도만 100원이라도 벌어본 경험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독한 마음 먹고 투자하고 전문적으로 집중하지 않는 한 유튜브로 돈 벌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오래전이다. 청년기 현장에서 물불 가리지 않고 청소년 활동할 때 지인이 다른 사업을 제안했다. 물건만 조금 팔면 내가 하는 청소년활동에 경제적인 부분이 크게 해소될 거라고 했다. 내 하는 활동이 어려운 청소년들 돕는 일이다 보니 항상 돈이 부족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하니 뭐라도 돕고 싶어 하셨다. 아주 잠시 고민했고 사업 타당성과 내 활동 시간을 분석해 보고 나서 거절했다. 돈을 벌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하다 보면 결국 내가 본질적으로 집중해야 하는 현장에서의 청소년들에게 쓸 시간이 부족했다. 삶을 걸어 모든 것을 집중해도 어려운 판에 투잡을 고민한다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가 되었다.

 

그렇다면 나는 페북 등 SNS를 해서 돈을 벌지 못했을까?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하겠지만 페이스북에서만 1, 2백만 원에서 많게는 1천만 원 정도 모았던 경험이 있다. 페북의 좋아요수로 돈을 모은 게 아니다. 현장에서 청소년활동 지원을 위한 급하게 필요한 활동 비용 마련이나, 미얀마 등 외국에 재난이 있어서 돕던 청년들 지원사업을 했을 때, 청소년활동 공간에 시설 비품이 필요할 때 이곳에 정중하게 글을 쓰고 안내했었다. 또한 이벤트도 벌였다. 내 생일에 쿠폰 쏘지 말고 나에게 커피 한 잔 사 준다고 생각하고 1, 2만 원 청소년들 위해서 후원하라는 글에도 몇백 명이 후원했었다. 그렇게 후원금이 모였다.

 

돈이 우선이 되면 본질이 희석되거나 사라진다. 돈은 따라와야지 목적이 되어서는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내가 행하는 일이 잘될 때 돈은 조금이라도 따라온다. 내가 행하는 일이 가치 있을 때 모금도 자연스럽다. 돈을 우선시하고 본질적인 일에 집중하지 않을 때 지속 가능한 현장 활동은 어려워진다.

 

운영하는 블로그는 티스토리다. 티스토리에 구글 애드센스(AdSense)를 연결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광고가 있다. 카카오도 광고를 올릴 수 있다. 이런 애드센스 광고를 하면서 블로그로 한 달에 최소 수십, 수백만 원 벌 수 있다면서 책까지 써서 파는 이들도 있다. 나는 티스토리에 광고를 모두 삭제했다. 애드센스부터 카카오에서 지원하는 광고까지도 지워 버렸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칫 몇백 원, 몇천 원에 집중하려고 쓰고 싶지도 않은 글이나 정보를 다른 사람들에게 유입시키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정작 쓰고 싶은 글은 쓸 수 없게 된다.

 

Social Media 판이 삶과 닮았다. 본질에 집중하지 않으면 자칫 내가 원하지 않는 다른 일들이 우선시되어 버린다. 실제 해야 할 일이 아닌 부수적인 것이 우선되면서 비전은 사라지거나 멀어진다.

 

길게 살아봐야 8, 90년 남짓이다. 그 안에 꿈꾸는 일을 할 시간도 부족하다. 가능하면 현실을 넘어 꿈꾸는 일을 계속 하고 싶다. 그렇게 살려면 광고는 지우고, 가능하면 현장의 본질에 집중하는 게 옳다. 그저 해야 하고, 하고 싶은 활동만 해도 부족한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