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가 귀가해 시험 점수를 건네더니 펑펑 운다. 두세 문제를 틀렸는데, 그중 하나는 실수였다나? 마치 세상이 무너진 듯한 분위기다. 막내는 별생각이 없다. 그저 씨익 웃으면서 자기 방에 들어가 책을 보다가 스마트폰을 보다가 잠시 존다. 두 아이는 성향이 참 다르다.
고교생인 두 아이의 중간고사 기간이다.
큰 아이와 저녁 식사를 하며 과거는 생각하지 말자고 했다. 미래에 대한 불안에도 너무 매이지 말아야 한다고, 그저 지금 이 순간만 있다고 했다. 아빠는 “네가 공부하면서 좋은 글을 읽고, 무언가를 깨닫는 그 순간의 즐거움을 알고, 그 자체에 의미를 알아가면 좋겠다”고 했다. 그렇게 그 순간에 몰입하고 의미를 찾다 보면 시험 점수도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니, 점수보다는 지금 이 순간 책을 통해 알아가는 그 과정에 더 집중하면 좋겠다고 했다.
과거로 인해 힘들어하지 말자. 지금 이 순간이 내리막길인지 오르막길인지도 중요하지 않다. 방향을 잃지 않는 한, 흐름 속에 있는 지금이 중요하다. 지금 끄적이는 이 글이 중요하고,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이 책이 중요하고,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이 중요하다. 미래의 꿈이나 비전은 꼭 붙잡되, 그 방향으로 가면서 오르락내리락할 때에도 너무 흔들리지 말자.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의 몰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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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를 찾다가 출처 불명의 그림을 봤다. 찾아 옮긴 분도 출처를 모르겠다고 해서 그냥 복사하려다가, 살짝 거시기 해서 내가 다시 그렸다. 사람이 졸라맨(?)이 됐다. 그래도 뭐? 전하고 싶은 의미는 담겼으니.. 보이는 사람은 보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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