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재로서 ‘가치’하기.
존재로서 ‘함께’하기.
동만에게 형이 묻는다.
“네 삶의 목적이 뭐냐?”
대화 중 동만은 “나는 그냥 웃기게 살 거야.”라고 답한다. 형은 “통과”라고 한다. 그리고 “인간은 휴먼두잉(doing)이 아니고, 휴먼 빙(being)”이라고 말한다.
사람은 무엇을 (많이) 해서 가치 있는 게 아니라, 그 존재만으로 가치 있는 존재다. 이 드라마의 주제로 읽힌다.
사랑하고 상처받고 후회하는 우리 삶은 하나의 스토리다. 기껏해야 100년 남짓 살아가며 정신없이 자신의 스토리를 써 내려간다(성과). 살아 있는 한 스토리를 써야 한다면 이왕이면 웃기게 써야 한다, 이왕이면 웃고 또 웃기게, 즉 존재를 존중하면서 살아내야 한다는 말이다.
존재하는 인간(Human Being)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을 하고 성취했는지를 넘어, 내가 어떤 존재인지, 어떤 가치에 초점을 맞추며 살아가는지, 결국 있는 그대로의 나를 돌아보는 일이다. 행동하는 인간(Human Doing)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을 했는지, 어떤 성과와 결과를 만들었는지 속에서 때로는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게 되는 삶이기도 하다.
행함으로써만 가치를 찾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자신의 존재만으로도 가치 있다는 것을 알아 가는 순간 사람들은 서로 화해하게 된다. 오름이와 가즘이로 존재 자체를 바라보았던 황동만과 박경세, 변은아와 오정희도 그렇게 서로를 이해하며 화해해 나간다.
‘Learning by Doing’이 내 주업이다. 말 그대로 “행동하면서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구장창 외치고 다녔고, 그 현장을 만들어 실천까지 하고 있다. 그 곳의 Doing 이전에 Being을 보려는 노력이 없을 때, 자칫 존재 자체가 무가치함으로 치환되어 버리는 경우가 있다. 주의하고 또 주의할 일이다.
나와 당신, 우리 모두는 이미 존재함으로써 ‘가치’ 있다는 것의 증거다. 잊지 말자. 우리는 모두 존재만으로 가치 있는 존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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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끝났다. 박해영 작가 작품의 결말은 항상 ‘화해’다. 매번 존재를 존재로서 받아들이면서 마무리 짓는다. 우리도 드라마처럼 살 수 있을까? 매일 밤 8명의 친구가 쉴 새 없이 먹고 마시고 앞뒷담화를 끊임없이 하면서도 먹고 마시고, 심장보다도 더 사랑할 수 있는 여신이 나타나서 안아 주고 위로해 주는 삶, 내가 꿈꾸는 일을 어떻게든 실천해서 신인감독상 수상하며 시상대에 오르는 삶. 아니다. 이런 거 하나 없어도 지금 이 순간 그 존재만으로 가치 있다는 것을 아는 삶. 그거면 됐다. #모자무싸_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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