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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영화와 책

넛지(Nudge)보다 먼저, 사람과 신뢰 그리고 조직의 방향

by 달그락달그락 2026. 4. 21.

 

직장에서 일하면서 가장 힘든 일은 무엇일까?

 

<책은 핑계고> 모임 했다. 지난 12월에 모임이 만들어져서 매달 책을 읽고, 비영리 조직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두려움 없는 조직, 모임을 예술로 만드는 법, 급진주의자를 위한 규칙을 읽었고, 오늘은 넛지를 나누었다.

 

공공 청소년시설, 비정부, 비영리 기관 등에서 일하는 사람들, 그 안에 청소년과 지역사회라는 키워드를 붙잡고 활동하는 선생님들이다. 기관장, 부장, 팀장, 팀원들, 연차도 1년에서 2, 30년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모여서 조직 운영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다.

 

넛지(Nudge)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이다. 자유주의적 개입주의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에게 선택의 자유를 보장하되, 그들의 복지를 향상하는 방향으로 은근하게 유도하는 것이다.

 

오늘 발표는 허 부장님이 했다. 누구를 위한 넛지인가를 끊임없이 질문하고 안전장치를 만들어 가야 한다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청소년의 행복이라는 목적지에 더 쉽고 즐겁게 도달할 수 있도록 길목에 작은 표지판을 세우는 것과 같다라고 표현했다. 작은 표지판을 알기 쉽게 세운다는 이 표현이 특히 인상 깊었다.

 

대화 나누다가 후임이나 직원에게 상처받은 이야기도 나왔다. 사람은 사용의 수단이 아닌 사랑의 대상이라고 했다. 넛지를 설계하는 사람들은 조직에서 선임만이 아닌 후임들이 더 많이 해야 할 일이라는 이야기도 나누었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타인에게 잘 전달하고, 자연스럽게 함께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수개월 책 모임을 하면서 알게 됐다. 영리기업은 잘 모르겠다만, 청소년 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힘겨운 지점 중 하나는 인간관계. 직원, 후배에게 상처받은 사례, 부장, 관장 등에게 상처받은 이야기까지 모두가 사람들 관계다. 건강한 조직 운영의 바탕 또한 사람 관계이고 그 안에 신뢰가 있다. 신뢰가 있어야 화도 낼 수 있고, 빠르게 일 처리도 가능한 법이다.

 

그 신뢰를 쌓아 가기 위해서 조직 비전에 집중해야 하고, 활동 역량도 뛰어나야 하며, 특히 선배 그룹은 모범을 보이는 모습까지 보여야 한다. 그렇게 열심히 해도 비판은 따라온다. 어디서나 마찬가지다.

 

조직, 그것도 회사 생활은 모두가 다른 상황으로 얽혀 있고, 바라고 고민하는 지점도 다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같은 방향으로 볼 수 있도록 끊임없이 비전을 안내해야 하고, 그 안에서 정립된 활동도 연결해서 진행해야 한다. 비전에 따른 현장 활동에 본을 보이고, 헌신하며 집중할 때 그나마 사람들은 조금씩 움직일 것이다. 말로 설명하는 가치에 머무르지 않고, 삶으로 그 가치를 드러낼 때 비로소 사람들의 마음이 따라온다.

 

한 분이 최근에 조직 내 아픔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많이 들여다보았다는 성찰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나는 내가 말하는 그런 가치에 부합하는 삶을 살아내고 있나?

내 현장의 모습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까?

 

모르겠다만 한 가지는 안다. 우리가 붙잡고 있는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그 방향을 삶으로 증명해 가려는 노력 자체가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는 것. 그 정도면 되지 않을까?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