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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영화와 책

기차의 꿈

by 달그락달그락 2026. 3. 16.

사진은 영화 <기차의 꿈> 스틸컷 중

“그저 아름답기만 해.
고요한 잠자리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는 총을 사거나 전화 통화를 한 적이 없다. 부모가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영영 알지 못했고, 후세도 남기지 않았다. 
그러나 그 봄날 어디가 위인지 아래인지 감각이 사라졌던 그때, 마침내 모든 것과 연결되었음을 느꼈다.”

사진은 영화 <기차의 꿈> 스틸컷 중

<기차의 꿈>의 마지막 장면 나레이션이다.

 

사람이 죽음을 맞이할 때, 생의 전체를 관통하며 사랑하는 이들과 나누었던 너무나도 짧기만 했던 아름다웠던 한순간, 그 한순간을 붙잡고 이 땅을 떠나는 것만 같다. 이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아내와 아이와의 그 짧은 사랑을 느끼고, 삶에서 만났던 몇 명의 지인들과의 ‘순간’이 지나간다. 길어봐야 100년이 안 되는 짧은 생에서 우리가 남기고 가는 것은 결국 만나는 사람들과의 깊은 ‘정’이 전부는 아닌지.

 

삶의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아는 게 성숙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사랑해야 할 사람을 사랑해야 할 때 사랑하는 일이 삶의 전부인 것도.

 

일요일, 교회 다녀온 후 영화 한 편 보고, 글 쓰고, 오랜만에 찌개 끓여 아이들하고 밥 먹고, 설거지하다가 고개 돌리니 지금 이 시간이다.

 

영화 속 벌목꾼 그레이니어와 같은 삶이 내 안으로 들어온 순간, 내 옆에 있는 아이들과 티격태격하는 웃기는 내 모습을 보고 말았다. 현실의 삶 또한 가슴의 감정과 연결하려는 노력도 필요한 것 같다.

 

월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