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옥이와 경민 선생님 두 분이 방문했다. 스승의 날이라며 찾아온 친구들.
병옥이 나이가 42살이라는 것에 살짝 놀랐다. 경민 선생님도 30대 중반이다. 지난해 결혼하고 아이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병옥은 고교 때에 내가 선생이었다. YMCA에서 만나서 지금까지 연을 이어가고 있다. 벌써 25년여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아끼는 청년이다. 달그락 시작할 때 지역 대학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도움을 주겠다며 1년여 함께 활동했고, 이후 독일로 유학 가 청소년정책을 전공하고 학위를 받아 귀국했다.
경민 선생님은 대학에서 겸임교수로 강의할 때 만난 학생이었다. 달그락이 시작되면서 함께 활동했고, 10년 가까운 시간을 같이 보냈다. 이제는 결혼 후 남편을 따라 경기도로 가게 되었다. 두 친구의 접점은 달그락이다. 그곳에서 맺어진 인연이 긴 시간을 지나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 친구들 얼굴을 보는데 그냥 좋았다. 바쁘게 흘러가던 시간 속에 잠시 조용한 틈 하나가 생긴 느낌이다. 예전 이야기도 나누고 지금 살아가는 이야기에 서로 웃고 공감했다. 병옥은 효자다. 어머님을 퇴근 후면 정성껏 간병하며 모시는 청년이라니. 효도비라도 세워야 할 판이다.
사람 인생에 대해서 잠시나마 생각이 많았다. 사람 사는 건 결국 사람 때문에, 사람 덕에 살아간다. 당신들 덕에 또 하루 살았고, 저녁에 책모임에서 만난 사랑하는 후배들 덕에 또 살았다. 집에 가면 반기는 가족들 덕에 또 산다. 사무실에서 열심히 애쓰는 선생님들을 보며 또 산다.
결국 삶은 사람으로 이어지고, 사람으로 버텨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산다는 것, 삶은 바로 사람이 맞다. 내 사람들.. 고맙다. 그냥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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