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산 청소년자치공간 다꿈의 운영위원회를 마친 후 박 교수님이 “나이 앞자리가 바뀌니 이후 삶에 대해서 생각이 많아요. 가족과 내 존재, 그리고 사회적 공간에서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라며 “자아 실현에 대한 고민도 더 깊어져요.”라고 운을 뗐다.
박 교수님 안지도 거의 20년이 된 것 같다. 병원에서 일할 때부터 지금까지 아주 작은 인연이 길고 마디마다 굵게 여기까지 왔다. 익산 교육청의 정 선생님도 이전에 연수에 강의 나가면서 알게 되었는데, 어찌 하다 보니 한 자리에 앉아 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만난 이들과의 회의 안건이 소중하고, 그 자리가 형식적인 공간이 아닌 인간적 관계로 연결되어 오랜 시간 이어진다.
“모이기에 힘쓰라”는 히브리서의 이 문장을 좋아한다. 당시 예수님 떠난 3, 40년 이후 바울인지 누구인지 모르는 어떤 분이 한 말로 전해진다. 그를 추종하는 이들은 목숨을 걸어야 했던 때다. 그들은 모여서 서로를 돌아보고 사랑과 선한 활동을 격려했다. 모이는 것을 포기하지 말고 오히려 더 힘써 서로 권면하라고 했다. 목숨을 건 선한 사람들의 선한 공동체였다.
종교를 떠나 이 시대에 선한 뜻은 뭘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어떤 비전을 붙잡고 속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 10년, 20년을 꾸준히 그 어느 공간에서 만나서 어떤 유형이든 모임을 일구고 만들어 간다는 것은 정말 귀한 일이다. 돈이나 어떤 직업으로서의 만남이 아니다. 내 시간과 돈을 내어 놓고서 함께하며 그 순간이 들뜨고 설레는 대화와 실천이 있는 공간, 그 모임이 요체다.
어디서나 그렇다. 형식적 틀을 깨고 자신이 가진 속 이야기를 드러내도 안전한 관계, 지금의 삶과 이후 10년, 20년 이후 은퇴나 또는 직을 떠난 이후까지의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 복이다. 모이기에 힘쓸 충분한 이유가 있다.
오전에 업무 처리하고, 오후에는 온라인으로 법인 국장단 회의를 진행했다. 갑작스레 일이 터져서 어떻게든 봉합하고 저녁에는 오순도순 좋은 분들과 익산에서 마지막 모임을 가졌다. 그리고 귀가했다. 삶은 어떻게든 간다.
가는 시간, 그 존재의 순간을 사람들과 함께 붙잡아야 옳다.
'현장활동 > 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달그락 환대의 날에 만난 분들 때문에 (4) | 2026.04.29 |
|---|---|
| 청소년의 시선으로 세상을 쓰다, Aspect 12기의 시작 (6) | 2026.04.11 |
| 사람이 만든 길, 의미가 여는 문 (3) | 2026.04.07 |
| 오늘도 사람 덕분에 살 만한 세상입니다 (3) | 2026.04.02 |
| 사람이 모여 비전이 되고, 모임이 되어 삶이 된다 (3) | 2026.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