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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아프고 다시 살아내는 일이 삶인가 봄

by 달그락달그락 2025. 12. 26.

종일 자다가 눈을 떴다. 영화를 켜고 침대에 계속 누워 있다가 밖을 보니 소담스럽게 눈이 쌓여 있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다.

최근 후배가 운동하다가 쓰러져 CPR까지 받고 응급실에 가서 심혈관 시술을 하고 살아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이 놀랐다.

사람은 누구나 아프다. 후배처럼 갑자기 아픈 사람도 있고, 나처럼 가끔씩 아픈 사람도 있다. 일상을 살아내다가 아프다가 낫고 다시 살아가는 게 인생인지도 모르겠다. 며칠 골골하다가 생각이 많았다.

살기 위해서 일을 하는데, 그 일 때문에 아프고 상처 입어서 사는 게 힘들다는 이들도 있다. 일상이 일하면서 어떤 아픔을 견디는 과정은 아닐 텐데, 우리는 왜 이렇게 일을 힘들어하면서 살아가는지 알 수 없다.

일하지 않고, 타자와 관계하지 않으며, 오직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면 행복할까. 아마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행복은 매우 주관적이지만, 오랜 시간 연구자들이 이야기해 온 것은 분명하다.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일을 포함한 일상의 삶을 적극적으로 잘 살아낼 때 행복은 더 자주 찾아온다는 것이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몸과 마음의 아픔은 숙명이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면서 내가 하는 일과 인간관계를 잘 만들어 갈지를 선택해야 한다.

사랑하는 이가 잘될 때 행복해하고, 사랑받고 싶은 이들에게 사랑받을 때 좋다면, 삶의 선택은 그곳으로 향해 있어야 한다.

졸다 깨다를 반복하다가 크리스마스 눈을 보다가… 유치뽕인 글을 끄적여. 갱년기인가 봄. 눈이 이뻐. 청년 갱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