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고기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내가 좋아하는 딸기가 아닌, 물고기가 좋아하는 지렁이를 줘야 한다.”는 말이 있다.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에서 나오는 말로 알고 있다. 상대방의 욕구와 흥미를 충족시켜 주어야만 마음을 움직이기 쉽다는 말이다.
점심 시간을 쪼개 달그락 진로위원회를 했다. 30대 세무사인 청년이 위원장으로, 40~50대까지 함께하는 위원회다. 국수도 먹고 차도 마셨다. 강 위원장님이 행복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자기 행복은 맛있는 걸 먹는 거라고 했고, 농어촌센터 국장님은 행사가 잘 끝나서 좋다고 하셨고, 제로웨이스트샵을 운영하는 최 대표님은 구조된 고양이를 치료하고 있다고 했다.
김 이사님은 매일 행복하게 웃고는 있지만 사는 게 힘들때가 많다고도 했다. 나? 눈 뜨면 피곤하고 힘들다. 그럼에도 행하는 활동 안에서 나름의 의미와 가치가 있어서 견딘다. 잠이나 잘 잤으면 좋겠다. 그 안의 모든 활동 과정이 행복일 수도 있겠다.
어제 법인 국장단 회의 마지막에 대화하다가 오 국장님이 “살아 있는 게 감사고, 행복이 아닐까요?”라고 했다. 명절 즈음에 아픈 분도 계셨고, 갑자기 돌아가신 분들을 만난 모양이다.
삶의 모든 것이 감사라? 내가 뭘 먹고 싶고, 안 먹고 싶은데 상대방의 것을 주는 것을 넘어서, 우리 사는 모든 과정이 감사일 수도 있겠다. 그러면 딸기도 맛있고, 지렁이도 맛있겠지?
이곳에서 자기 시간 내어 함께하는 위원분들은 딸기도 좋아하고, 지렁이도 잘 드시는 분들로 보인다. 청소년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어떤 마음으로 이렇게 주기적으로 모여서 차 마시고 이런 대화를 한다는 것은 복이다. 그 안에 우리 공동체를 통해서 긍정적으로 변해가는 삶의 과정이 행복은 아닌지?
오후에 채 회장님께서 전화하셨다. 일일찻집과 플리마켓 도울 일 있느냐면서 봉사하시겠다고 하셨다. 달그락 안에는 기부 물품들이 조금씩 쌓여 간다. 모두가 청소년에 애정이 있고 지역을 사랑하는 분들이다. 우리가 원하는 공동체는 사적 욕망에 따라 주고받는 관계가 아니다. 서로가 잘 되기 위해서 딸기와 지렁이를 모두 내어 놓고 함께 하는 공간이다.
청소년과 우리 이웃 모두를 환대하는 공간. 그 바탕에 이런 시민들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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