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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칼럼

혁신 대신 짝퉁, 카카오톡 개편이 남긴 것

by 달그락달그락 2025. 9. 29.

전 국민이 쓰는 카톡이 전 국민에게 욕 먹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인데, 카톡 경영진이 그것을 해냈다. 지난주 15년 만에 카톡 전면 개편 후 카카오 담당자들이 불노장생할 만큼의 욕은 모두 드시고 계신 듯.

 

이들이 욕을 먹는 이유에 대해서 언론에서 유저들 이야기로 도배해 놨다. 내 보기에 가장 욕을 먹어야 하는 부분은 기업가치와 비전을 집어던진 것이다. 기업의 가치와 공익, 그리고 이 바닥(?)에 혁신이라는 어떤 본질은 쓰레기통에 쳐박아 버린 게 가장 큰 이유다.

 

내 눈앞에 만 집착하느라 사람들을 더 잡아두려는 목적에만 집중했다. 그 방법이라는 것도 이미 중독 증세까지 가버린 인스타그램짝퉁을 강제로 얹혀 놨다. 부정 평가가 잇따르면서 7만 원 가까운 카카오 주가가 5만 원대로 내려앉았다.

 

소비자의 선택권도 뭉개 버렸다. 팔로워와 영상(숏폼)까지도 강제로 연결했다. 번호 저장하면 뜨는 계정을 모두 보이게 하고 가릴 테면 알아서 가리라고 충고질까지 한다. 숏폼에 중독되어 나타나는 부정적인 문제에 대한 오만 가지 논문과 통계 쏟아지는데 떡하니 짝퉁 인스타에 숏폼 코너를 강제로 보게 해놨다.

 

수익화를 위해 광고 영역을 최대한 넓히려는 작업이다. 앱 그림과 영상을 흘려야 광고 시장이 넓어진다. 짝퉁 인스타를 만들어 낸 이유다. 영상과 이미지 광고를 최대한 확대하기 위한 목적만 보인다.

 

가장 짜증 나는 지점은 온 국민이 카톡하고 있다는 것으로 대안이 없다는 것, 이를 볼모로 내 눈앞에 떨어진 돈 되는 만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카카오에 어떤 사회적 혁신이 있었는지 돌아 봐야 한다. 세계적인 기술 개발도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 광고 넓히기, 금융부터 택시나 물건 팔이 등 자기 눈앞의 돈만 밝히는 집단이 되어버렸다.

 

 

 

카카오가 홈페이지에 떡하니 올려놓은 그들만의 문화(캡처본)가 있다. “문제의 본질에 집중, 시대에 맞는 기술, 안전한 디지털 환경, 그리고 사회적 가치 추구. 유저와 파트너, 모두가 함께 성장하도록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개편 내용을 보면 구라. 그저 회사의 이익만을 위해 눈이 뒤집힌 자들 같다.

 

사용자에 출발한 질문, 그 문제의 해결, 새로운 관계와 경험, 사용자 신뢰까지 그들이 이루고자 하는 기업의 비전이 이번 개편 어디에 보이는가?

 

나는 카카오가 전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그들이 말한 목표(비전)를 보면서 나아가야 하는데, 이번 개편을 보면 그저 형식적으로 써놓은 글처럼 보여서 아쉽다.

 

전국민이 카톡하고 있다는 것을 볼모로 골목상권 붙잡고 서민들 빨대 꽂는 짓은 그만해야 한다. 카카오가 목적하는 기업문화에 집중해야 옳다. 그래야 카카오도 성장하고 우리도 국민메신저로 사용하면서 오래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