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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피곤한 일터에서 행복할 수 있는 이유: 나의 비전과 조직 비전의 커다란 교집합 때문

by 달그락달그락 2025. 9. 16.

늦은 시간 선생님 한 분과 사무실에서 저녁 먹으면서 대화. 30대 중반의 선생님은 글쓰기를 좋아하는 친구다. 소설을 두 권이나 출판한 작가로, 달그락에 청소년작가단 담당 선생님이기도 하다. 관련해서 꿈꾸는 일이 많아 보였다. 내년도 김 선생님과 청소년 작가분들 꿈꾸는 일이 있다. 꼭 이루어질 거라고 믿는다.

 

 

오후에 법인 선생님들 이틀간 연수하는 데 다녀왔다. 김 이사장님과 함께 “(비영리 조직) 비전과 모금에 대해서 강의했다.

 

어떻게 도와드리면 될까요?” 상대에게 나의 비전과 현장 활동을 이야기했을 때 이런 대답이 나오면 가슴이 설렌다. 모금은 돈만을 모으기 위한 활동이 아니다. 나에게 모금 활동은 이 땅에 청소년들이 행복한 일을 찾아서 나누는 일이다. 하늘의 비전을 땅으로 가져와 이루고자 하는(이미 이루고 있는) 활동을 안내하는 과정이다. 참여하는 순간 기부자도 행복해지기 마련이다.

 

내 일터에 비전을 갖는 일은 내 삶에 행복을 찾는 일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인가? 세계적인 석학들이 모여서 행복에 대한 정의를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안정적인 일터에서 즐겁게 일하고 동료들과 한잔 걸친 후 집에 가서 섹스하는 것이라고 했다.

 

잠자는 시간 빼고 대부분의 시간을 일터에서 보낸다. 삶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자기 일터가 즐거워야 한다. 즐겁다는 것은 힘들지 않다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힘들어도 의미와 가치가 있는 조직 비전과 자기 비전()이 있는 곳이다. 그 두 개의 비전 교집합이 크면 클수록 개인의 행복지수는 높아지기 마련이다.

 

태어나서 처음 하는 게 소리내어 엉엉 우는 일이다. 삶은 힘들다. 우리 삶은 눈을 뜨는 순간 울고 싶을 만큼 힘든 경우가 많다. 피곤한 일터이지만 그곳에 소속감이 있고 나름의 비전을 가지고 있다면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소속감은 자기 집단의 구성원이라는 자기 인식이다. 심리적 안정감과 친밀감이 있어야 하고 조직에 기여한다는 가치감이 높은 것을 뜻한다. 회사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어떤 기쁨이기도 하다.

 

개인이 행복하고 잘 사는 일은 오만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다만 꼭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일이 있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일터)이 수단시 되거나 의미가 없을 때 오는 자괴감과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내가 하는 일이 삶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삶을 일과 분리해야 한다는 소리는 거의 헛소리에 가깝다. 삶의 대부분이 일인데 이것을 빼놓고 나머지 시간만 내 삶이라고 치부하는 말이다. 내가 가진 비전과 일터의 비전 교집합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이를 해석하고 꿈을 만들어 가는 일, 그 가운데 사람들과의 긍정적인 관계까지 만들어질 때 힘들어도 덜 지치고, 조금은 덜 아프게 오래 갈 수 있다. 그 안에 반드시 개인의 주관적 행복은 따라온다.

 

내가 일하는 법인의 모든 선생님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일터에서 만나는 청소년들이 이들을 통해 복된 삶 되기를 바란다.

 

우리 김 선생님이 말한 비전()은 달그락과 연동되어 있다. 40대에도 이 친구가 꿈꾸는 일이 활동하는 공간과 연동되고 더 성장하여 독립된 자기만의 비전을 크게 현실화하면 좋겠다. 비전을 이루는 그 바탕이며 과정인 삶은 지금 이 순간에 함께하는 모든 일에 녹아 있다. 그래서 내일도 즐겁다는 것. 피곤하지만 견딜 수 있는 힘이 계속해서 만들어진다.

 

꿈꾸고 비전을 붙잡아 현실화하는 일은 하늘에 떠 있는 것이 아닌, 지금 내가 집중하는 일터에 있음을 안다. 그래서 이렇게 사는지도. 잘 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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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정의는 리처드 스코시(2008)가 쓴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에서 발췌. 행동과학자, 신경학자, 심리학자 등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세계 최고의 연구진들이 모여 행복의 지수를 측정하고 행복의 원인을 규명하려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를 이 한 줄로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