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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꿈꿀 권리와 민주주의, 이상을 붙잡고 현실을 살아내기

by 달그락달그락 2025. 9. 5.

 

이문재 시인을 모셨다. 우리가 좋아하는 시인의 시를 읽지 않았다. 시인은 민주주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고 하셨고 연구소의 청소년위원회의 김 부윈장님이 섭외 당시 이보 모슬리<민중의 이름으로>를 추천해 주셨다.

 

꿈꿀 권리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렇지, 우리에게 그 권리가 있었지. 현실 정치를 넘어 달그락에서 지향하는 이상적인 공동체가 민주주의의 어떤 본질에 가깝다는 것에 대해서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다. 이 사회에서 민주주의는 우리 일상의 삶에서 어떤 본질적이고 이상적인 상상에 의해서 변화의 진폭이 크다고 믿는다. 우리가 꿈꾸는 그 이상을 붙잡고 움직여 내야 한다.

 

민주주의, 사회참여, 자치 등 주요 가치를 위해서 활동하고 움직이면서 현실 제도권 안에서의 정치, 정책을 바꾸려고 노력한 일이 많았다. 나름의 변화도 있었다. 정책과 법도 바꾸었고 제안해서 실현한 일도 많았다.

 

거기에 수많은 선거를 치르면서 청소년들이 고민하고 제안하는 정책을 어떻게든 후보들에게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앞으로도 계속될 일이다. 조금이라도 변한다면 어떻게든 할 것이다.

 

 

이 책에서 모슬리는 국가적으로나 지역적으로 정치인을 선거로 뽑아 올리더라도 기수만 바뀔 뿐 조련사나 말 소유주 또는 말 자체에 대해서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게우리의 현실 민주주의라고 비판한다.

 

정치인이 바뀌어도 정당, 관료, 기업, 미디어, 사법기관, 독립공공기관, 국제조약 협정, 금융제도, 기타 각종 규제 기관은 그대로라는 뜻이다. 한편 동의하면서도 또 한편 고민이 많은 글이다. 변하지 않으면서도 어떻게든 변해가는 조직이기 때문이다.

 

우리 민주주의 가장 큰 맹점은 자신을 대의 할 사람을 선출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그 대안이 무엇인가? 지역정당, 선거제도 개편 등 여러 방안이 있을 것이다. 정치, 정책적인 사안 안에서의 변화도 중요하나,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은 현실 정치를 넘어 상상할 수 있는 공간을 설계하고 만들어 가는 일이다. 오늘 같은 소모임을 계속해서 형성해서 누구라도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민주주의 사회의 주인은 개인이다. 그 개인이 주인임을 자각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은 자기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이대남의 극우화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자기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하는 사람들이 있고, 청소년, 청년들의 이야기를 할 수 없도록 방해하는 기성세대들이 너무 많다는 것도 문제로 보인다.

 

현실에 직면하되, 현실에 갇히지 말아야겠다. 현실 정치, 정책에 타협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되, 우리가 꿈꿀 수 있는 이상적인 사회, 누구나가 주인 될 수 있는 민주주의를 상상하고 실현할 수 있는 장을 계속해서 만들어야겠다.

 

이 땅에 살아가는 동안 해야 할 활동 중 하나다. 꿈꾸고 이상을 붙잡고 현실을 살아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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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자치연구소에 여러 위원회 중 청소년위원회에서 년 중 몇 차례 책모임을 연다. 좋아하는 작가를 초청해서 북토크도 연다. 책모임 이름이 <올라B>다. 김규영 부위원장님 주도로 열린다. 오늘은 의사협회와 책모임 담과 함께 공동으로 주관하며 소규모로 열었다. 두 시간이 깊었고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