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메이준이 두 달여의 달그락 인턴 활동을 마치고 최종 발표회를 했다. 위원, 이사님들 몇 분과 청소년 대표 등이 함께했다. 울지 않으려고 했다는데...
5월, 6월이라는 메이준의 이름. 동생은 4월, 5월이다. 이름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하는데 내 보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5월 봄의 생명이 왕성해지며 6월은 뜨거운 여름이 오기 전 생명이 가장 크게 움트는 ‘늦봄’이다. 메이준은 생명 넘치는 ‘늦봄’ 같은 청년이다.
나는 메이의 비전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여러 번의 계엄과 내란, 쿠데타로 나라는 내전으로 치달아 엉망이 되었지만, 그곳에 돌아가서 지역에 “청소년의 목소리를 키워 평화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는 데 기여”하는 게 비전이라고 했다. 메이를 보면서 최 위원님은 ‘연대’와 ‘다정함’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도 했다. 김 이사님은 자신도 딸을 키우는데 너무 힘겨운 길을 가는 것 아니냐면서 눈물 지었다.
그녀가 꿈꾸는 미얀마의 달그락은 Inner Light(개인 성장의 공간), We Space(공동체 관계의 공간), 시민 참여 공간으로의 Tomorrow Room을 꿈꾼다. 그리고 그 꿈은 이상이 되어 현실이 될 것이다.
삶의 모든 것이 ‘인연’에 따른 우리의 ‘선택’이었고, 그 선택이 또 다른 ‘기적’을 만들고 있었다. 메이준을 만나게 된 것도, 그녀를 지원하기 위해서 안내하면서 만났던 여러 후원자들과 이사, 위원님들의 연대, 그리고 들꽃을 통해 만나 삶의 공간까지 지원받게 되는 과정 모두가 기적이었다. 인연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삶의 방향은 결정된다.
메이준은 사회적 책임에 따른 커다란 꿈이 있다. 미얀마에 평화가 오도록 청소년들과 지역사회를 일구는 꿈, 이를 위해 미얀마에 달그락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대안학교를 세우는 것. 이를 이루는 방법을 두 달여간 배웠다고 했다.
그녀의 비전을 향해 나아가는 배에 사람들이 계속해서 승선하면서 함께할 때, 그 비전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꿈만 꾸면서 어떻게 할지 불안했는데 달그락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용기를 얻고,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혼자서의 꿈이 아닌 함께 하는 이들의 꿈이 될 것임을 믿어.
나는 메이준이 자신이 꿈꾸는 이상으로서 현실에 살아 있는 민주주의와 시민성을 기르고 마을 공동체가 살아 있는 미얀마 달그락과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가 반드시 만들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 확신의 바탕에 이곳 변방의 작은 도시인 군산에 다정하고 깊게 공감하며 동정하는 시민들이 있음을. 저녁 내내 울컥했고 아렸고 희망을 보았고 다정함과 따뜻함을 가슴으로 만났다. 돌아보니 모든 게 기적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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