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7월 18일이 <청소년자치연구소>와 <청소년자치공간 달그락달그락>이 지역에 문을 연 날입니다. 오늘이 저희 달그락의 생일입니다. 축하해 주실 거죠^^
아직도 기억합니다. 2014년 겨울 오성우, 최미나 선생님 두 분을 모셔 놓고 앞으로 우리는 이런 활동을 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계획서를 작업 했습니다. 2015년 3월 중에 오픈하려고 준비했었는데 당시 메르스(?)인지 하는 전염병이 돌아서 일정을 늦추다가 7월에 개소식을 했습니다. 바로 오늘입니다.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저와 두 분, 그리고 10년을 함께 일하고 이번 해 결혼해서 떠난 이경민 선생님과 독일 유학 가기 전에 돕겠다고 나타난 전병옥 선생님(학위 마치고 지금은 지역의 기관에서 일하고 있어요)이 실무로 함께 시작했습니다. 지금 달그락 공간 찾는데도 두달이 걸렸습니다.
원래 저와 관계하며 도움을 주던 지역 분들 몇 분 모셔서 위원회를 시작했습니다. 어떤 후원자 분이 거액을 일시로 지원해 주셨고, 저와 함께 위원분들이 십시일반 돈을 냈습니다. 당시 이강휴 원장님도 지인이 소개시켜 줘서 만났고, 당시 위원장으로 선임되셨고요. 청소년자치조직 만드느라 학교, 학원, 도서관 등 여러 곳을 뛰어다녔고, 그렇게 몇 개 조직이 만들어졌스니다. 그렇게 시작한 달그락이 오늘이 되었습니다.
자치기구는 13개 내외가 되어 매년 150명에서 200명의 청소년이 1년간의 활동을 합니다. 프로그램 참여자는 더 많습니다. 위원회도 여러 개가 조직되어 각각의 정체성과 전문성을 가지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군산에 이어 정읍에도 달그락을 냈고, 익산에는 민과 관이 함께하는 자치공간을 열게 되었습니다. 길위의청년학교도 새롭게 공간을 내고 3기부터 다시 시작해 8기가 되었습니다. 미얀마와 네팔에 네트워크를 형성했고, 특히 미얀마는 장기적으로 민주화운동부터 활동가 지원 등을 포함하여 미얀마 달그락을 만들고자 준비 중입니다. 새로운 비전으로 청소년언론사도 기획 중에 있습니다.
한 명으로 시작했던 후원자도 증가했습니다. 현재 저희 달그락 공동체는 청소년과 후원자, 활동가, 위원, 이사, 자원활동가 등을 모두 포함하면 대략 1천여 명 정도의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공동체입니다.
프리랜서로 3년 넘게 활동하며 전국 네트워크 중심으로 운동을 펼치다가 당시 군산으로 내려와서 시작한 청소년자치활동. 10년을 보내면서 정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웃고, 감동하고, 감사하고, 가끔은 상처받고 아프기도 했지만 돌아보면 모든 게 기적이었습니다.

저희는 꿈이 있습니다. 청소년 주도로 청소년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청소년이 참여하여 자치하는 세상입니다. 이 모든 일에 저희의 이웃이 있습니다. 전국의 수많은 분들과도 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현재의 달그락이 얼마나 더 달그락거릴지 가슴이 설레어 계속해서 콩콩 뜁니다. 연구소와 달그락을 축하해 주시고, 지역의 청소년들을 더욱 사랑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함께해 주는 모든 분들께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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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 쓰고 있자니 울컥하네요. 아래는 지난해 10주년 행사 하면서 만든 소개 영상입니다. 보시면 좋습니다. 영상 보는 내내 가슴이 뛰어요.
https://youtu.be/R8IYpElkTeA?si=iPjJMfSFdKuGF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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