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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칼럼

자기 자리에 맞는 옷을 입는 겸손, 민주주의의 출발점이자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

by 달그락달그락 2025. 6. 16.

만약 윤석열이 동네 변호사로, 술 많이 마시고 욕 잘하고 술집에서 자주 추태를 부리는 60대 아저씨였다면 어땠을까? 국민을 분열시키고 내란을 일으켜 경제와 외교·안보 등 나라를 이렇게 어렵게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윤도 행복했을 수 있다. 아내를 뜨겁게 사랑하니 김건희 씨가 시키는 건 잘하면서, 변호사로 적당히 돈 벌어 마시고 싶은 소맥을 마음껏 마시며 그저 그렇게 한세상 살았을 수도 있다.

 

자기 몸에 맞지 않는 감투를 쓰고, 책임지지 않으면서 권력에 눈이 멀면 반드시 벌어지는 극단적 일을 윤이 지금 모두 보여 주고 있다. 대통령실에서 임명한 수십 명의 사람들은 월급만 받고 용산 대통령실을 초토화시킨 뒤 출근도 안 하면서 세금으로 월급은 꼬박꼬박 받고 있다는 언론 보도. 이 자들도 자기 역량에 맞지 않는 권한에 취해 있는 자들이다.

 

 

회사, 단체, 국정 등 모든 조직은 그 자리에 알맞은 사람이 배치되고 일을 해야 제대로 돌아간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이 있어도 윤석열이나 트럼프 같은 자들이 권력에 앉는 순간 망가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어떤 조직이든 사람을 가려 써야 한다. 한 사람의 역사와 문화, 그가 가진 전문성과 경험을 자세히 살펴 일을 맡겨야 한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국가 운영에서 대통령실만 그럴까? 서너 명 되는 기관부터 직원이 수십, 수백 명 되는 교육, 복지, 상담, 활동, 문화 등 수많은 기관과 회사에서도 똑같은 원리로 돌아간다.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그 조직은 강해지기도 하고 한순간에 휘청거리며 무너지기도 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정책과 법, 시스템을 정상적이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이며, 이는 당연하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책임을 지며 역량을 다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리더를 찾아내는 시스템도 있어야 한다.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은 우리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이 활동하는 그 공간의 바탕에서 자기 몸에 맞는 옷을 찾아 입을 수 있는 겸손함과 맡은 일을 책임질 수 있는 시민성(citizenship) 높은 시민을 키우는 일이다. 이 시대에 우리가 가장 집중해야 할 일이다.

 

윤이 만약 자기 수준을 알고, 조금이라도 본질적인 행복이 무엇인지 이해하며, 아주 조금이라도 겸손했다면 지금쯤 술에 취해 침대에 누워 TV 뉴스를 보며 졸고 있지 않았을까?

 

어쩌면 우리 모두를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가장 중요한 일은 자기 수준에 맞는 옷(자리)을 찾아 입는 겸손함과, 민주주의의 성장에 용기 내어 깊이 참여하도록 돕는 일이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