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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스트레스 줄이는 방법?

by 달그락달그락 2025. 5. 5.

오랜만에 휴일이다. 아침에 커피를 내려 마셨다. 어제 회현커피 사장님이 브라질보다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만델링이 조금 무겁다면서 안내해 준 원두다. 조금 무거운 향이 좋았다. 월명동은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다. 일하면서 먹고 사는 곳인데, 외부인들에게는 주요 관광지다.

 

 

 

오전에는 책을 읽으면서 줄 쳐 놓고 메모해 놓은 내용을 노트북에 옮겨 적었다. 최근에 가장 좋았던 책은 김선우 작가의 사랑, 어쩌면 그게 전부. 사랑에 대한 글로 시적 표현이 많았다. 시인의 글은 언제나 옳다. 논리를 중시하는 사회과학 비슷한 공부만 해온 나에게 문학 작품은 언제나 또 다른 세상을 선물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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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 어떤 분을 잠시 만났다. 언제나 좋은 친구다. 먼 곳에서 빵을 사 왔다. 커피 마시며 빵도 나누어 먹고 대화했다. 기분이 좋아졌다. 6시가 다 되어 월명산을 한 시간여 산책했다. 지나다가 화려한 연등이 편안했고 여전히 수시탑은 지역을 지켜 주는 것 같아. 숨이 조금 찼는데, 비 온 뒤 하늘은 맑았고 공기는 청명했다.

 

휴일에 다른 곳 가지 않고 행한 일을 자세히 보니 모두 스트레스를 줄이는 일이었다.

 

영국 서섹스대학교의 인지심리학과 데이비드 루이스 박사 연구팀은 다양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의 효과를 비교 분석한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 결과, 6분간의 독서가 스트레스를 68% 감소시켰고, 음악 감상이 61%, 커피 마시기가 54%, 산책이 42%, 게임은 21%를 줄였다고 한다. , 게임은 심박수를 높인다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일의 공통점이 있다. 지금 내 머리 속을 돌아다니는 잡생각을 비워내는 일이다. 수많은 정보와 지식이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통해 쏟아져 들어온다. 거기에 회사와 개인 관계, 정치·사회 문제까지 온갖 복잡한 정보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올 때, 불필요한 정보를 삭제하거나 내보내는 일이 스트레스 감소의 기본이다.

 

결국은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고, 그 외의 것들을 삭제해 나가는 게 건강한 삶을 만들어 가는 것 같다. 그 안에서 창의성은 자연스럽다.

 

휴일 아침부터 한 일이 커피 내려 마시고, 책 읽다가 끄적이고, 대화했고, 산책한 일. 자세히 보니 내가 어떻게든 틈틈이 하려고 하는 일이 모두 스트레스를 줄이는 일이었어.

 

내일도 가족에게 어디 나가지 말고 스트레스를 줄여 보자며 독서하자고 권하며, 커피를 한 잔씩 내려줘야겠어. 좋아할까나?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