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암산 걷다가 먼저 등산 온 고양이님 만났다. 나에게 길을 양보해 준다. 냥이가 “인간아, 네가 왜 여기서 나와?”하는 표정이다.

수풀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이 수줍게 내 보이며 미소 짓는다. 울창한 나무 사이 피어나는 이 내음이 좋다. 크고 작은 바람의 노래도 들었다. 예배 마치고 바로 나와서 사무실 나와 잠시 업무 보고 운동복 갈아 입지도 않고 산에 왔다. 평상복으로 2시간 넘게 산을 걸었다.
조금은 숨가쁜 걸음이 평온을 가져온다. 운영하는 기관에 돌아가는 복잡한 일들도 잠시 멈추었다. 최근 정치사회 문제로 수면까지 방해한 스트레스도 잠시나마 내려 놨다. 수풀 안에 빼꼼히 보이는 하늘이 내 스트레스를 대신 떠 안아 주는 느낌이다.

감정은 내 마음데로 되지 않는다. 평안한 감정을 만나기 위해서 앉아서(또는 누워서) 생각이 없어지라고 아무리 주문을 외워도 되지 않는다. 걷거나 뛰면서 산과 바람, 빛과 하늘을 만나야 한다. 감정이 하늘과 산과 같이 맑고 순수한 곳으로 이동하여 정화 되기 마련이다. 일요일은 무조건 걸어야겠다. 계속 감정을 내어 놓는 시간이 있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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