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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정읍 달그락의 더 큰 비전은...

by 달그락달그락 2025. 3. 1.

4년 전 정읍에 두 번째 달그락이 시작되면서 지역에 환경과 진로, 참여를 중심으로 한 자치활동 뿌리내리는 과정에 지난해 실무를 담당하신 박 소장님 아이가 아프다. 구성원 모두가 아이가 병을 잘 이겨내기를 기도하고 응원 중이다. 꼭 치료될 것이고 믿는다.

 

열악한 재정 환경 중에서 정읍 달그락에 구성된 위원회에 한 분이 실무를 박 소장님 돌아 오기 전까지 대신 담당해 주면서 어떻게든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박 소장님 중심으로 그동안 지역 활동과 인적 네트워크가 탄탄해지고 있었다.

 

 

 

어제는 정읍달그락 운영위원회가 열렸다. 이번 해 사업계획도 논의 가운데 정리되었고, 이후 모금에 대한 계획도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지역에 청소년 삶의 질 실태연구가 3년째 이루어지고 있고, 지난해부터 개발 진행되고 있는 달그락 상상연구소는 주에 4일간 청소년들과 토론과 환경, 창의성 등을 주제로 한 활동이 진행된다. 군산과 같이 청소년작가단이 운영되어 지난해에 이어 책을 출판할 예정이고 지역인문여행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진다.

 

 

 

김 위원장님께서 열의를 보이면서 이번 해 정읍에서만 후원자 100명을 목표로 하겠다고 하셨다. 위원회 시작하면서 나도 몹시 피곤한 상태였고, 김 위원장님도 병원 운영과 가정사로 피곤해 보였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위원회 하면서 모두가 나름의 열의로 들뜬 상황이 되었다. 군산에서 함께 이동한 이사장님도 좋았고, 그 안에서 무언가 해 보자는 열정이 크게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모두가 조금은 들뜨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이번 해 정기 후원자 100명 모집뿐만 아니라 정읍에서도 군산 이상 가는 청소년 주도의 자치활동을 깊게 하면서, 지역 중심의 공동체를 넓히는 조금 더 큰 비전을 가져 보기로 했다. 이 부분이 너무 좋았다. 보이지 않지만, 어떤 비전을 붙잡는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얼마나 큰 힘이 나오는지.

 

 

이번 한주가 급했다. 두 분 선생님 퇴직일이 오늘이다. 달그락 활동했던 청소년이 대학을 졸업하면서 선배의 활동을 이어받았다. 고교생 때 청소년 당사자로 활동했고, 대학생 때에는 자원활동가로 꾸준히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실무 활동가가 되었다. 내부 직무체계도 모두 개편했다. 이번 주는 매일 저녁 진로위원회, 회의, 모임 등이 계속 있는 한 주. 피곤했지만 사람들 가운데에서 흐르는 그 이 너무 따뜻하고 활동의 기운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렇게 또 한 주가 지났고 늦은 밤이 되었다.

 

어제 정읍 오가면서 이사장님과 많은 대화 했다. 10년을 넘게 계속 만나 오면서도 우리는 언제나 서로에게 말이 많다. 내 주변에 거의 유일하게 내게 편하게 충고가 가능한 친구다. 최근 아이메시지를 전달해야 하고 앞으로 쓰는 책에 내 이야기 중심으로 꼭 써 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내 감정과 속 이야기 중심으로 써 보라고.

 

달그락의 활동은 타자로 향해 있지 않다. 이전에 사회변화를 위해 어떤 기준을 근거로 비판적 관점이 컸고 캠페인성 활동이 많았다면 우리는 모든 일이 내부로 향해 있다. 사회에 제안하고 싶은 구성원의 체계, 정책, 관계, 사업, 연구 등 그 모든 것을 내적으로 만들어 가면서 모델링하는 데 집중한다. 현실의 문제 있는 정치 사회적 비판은 하되 지금 나에게는 내 이야기와 우리의 이야기, 특히 나와 우리 안의 깊은 소리가 중요한 때다.

 

우리 안의 한 주가 지나가고 있다.

 

달그락달그락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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