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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달그락 선생님들이 잘 되는 방법

by 달그락달그락 2025. 1. 4.

늦은 밤까지 선생님들과 개인 면담 했다. 다음 주 달그락과 연구소, 길청에 대한 종합평가가 있는 날이다. 그 전에 선생님들과 깊은 이야기 나누었다. 한분 한분 거의 3시간 내외 대화했다. 어떤 분은 두 번에 걸쳐 어젯밤 10시 넘어서까지 이야기했다. 기관 내에 생각 외에 너무 고생하는 선생님 계셨고, 내가 모르는 내용 중에 심각해 보이는 일도 있다.

 

사람들의 관계는 모두가 목적이 있다. 그 어떤 관계도 마찬가지다.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 만났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목적일 수 있다. 사람들이 모이면 조직이 되고 기관이 된다. 커지면 공동체가 되어 국가를 이루기까지 한다.

 

함께 모여 활동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미션과 비전 때문이다. “배려 깊은 지역사회 속에서 청소년들이 평화로운 생활을 하며 저마다 주도적인 삶을 살고 함께 나누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한다라는 법인 미션 아래 이번 해 새롭게 구성한 비전이 있다. 가능한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여 나누는 과정에서 한 문장 만드는 데 꼬박 1년이 걸렸다. “청소년 참여로 시민이 함께하는 공동체. 달그락과 연구소의 새로운 비전이 되었다. 그에 따른 각 담당 선생님들의 직무분석과 역할도 나누고 있다. 우리는 비전을 이룰 것이다. 그 안에 세부적인 사업과 조직에 따른 활동이 올해부터 집중된다.

 

그 바탕에 청소년이 있다. 그들이 되도록 돕기 위해서 청소년자치활동을 한다. ‘이라 표현에 온갖 전문적인 용어가 들어가 있다. 이를 잘하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이 잘해야 한다. 여기에 이라는 한 글자에 개인의 역량과 인간관계, 비전 등 또 다른 전문적 용어들이 가득하다.

 

간단하게 정리해 보면 청소년이 잘되고, 달그락에 참여하는 이웃(시민)이 잘 되고, 이 활동을 촉진하는 선생님들이 잘 되기 위해서 <청소년자치공간 달그락달그락>이 존재한다. 달그락은 청소년이 잘되도록 지역사회가 연결되어 있고, 선생님들은 그 연결을 도우면서 청소년 자치활동을 이어간다.

 

청소년활동의 바탕이 되는 현장 활동가이자 연구자인 선생님들이 잘 됨은 무엇일까? 며칠 동안 선생님들과 깊게 대화하면서 생각이 많았다.

 

첫째로 선생님들 개인이 활동하며 기관 비전에 따른 변화를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모인 이유는 비전 때문이다. 달그락이라는 배에 탄 이상 함께 설정한 목적지로 가야 한다. 선생님들 모두가 현장 활동에서 조직 비전을 이루는 변화를 알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고 어떤 변화를 이루는지를 가슴으로 만날 때 여기에 함께 하는 존재 이유를 알게 된다.

 

둘째로 선생님들 간에 신뢰와 우정, 동지애를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동료들의 관계가 깨지거나 불안하면 직장은 지옥이 된다. 나는 이 부분이 너무 중요한 사람이다. 후배들이 최소한 이 공간에서 활동할 때만이라도 서로 간 신뢰하고 배려하며 따뜻한 가슴의 온기를 서로가 느끼기를 원한다. 출근하면서 오늘 만날 동료를 생각하면서 마음 안의 따뜻함과 설렘을 가지면 좋겠다. 이미 그런 관계라고 믿는다. 새해 더욱더 서로가 애정 깊은 공간이 되도록 할 것이다.

 

셋째로 선생님들이 만나는 청소년들과 더욱더 깊은 관계를 통해서 자기 활동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한다. 청소년기관에서 청소년은 바탕이자 마지막 목적이다. 이들을 만나는 이유는 단순하다. 청소년 삶에 긍정적인 변화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 자치 기구도 조직하고, 프로그램도 하고, 지역사회에 다양한 활동도 한다. 이 과정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일 하나를 꼽아 보라면 나는 선생님과 청소년들의 관계라고 본다. 그 안에 모든 게 결정된다. 사람과 사람의 깊고 긍정적인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일은 어쩌면 우리 삶의 이유 중 하나가 된다. 청소년들과 선생님의 그 끈끈하게 함께 하는 관계의 힘이 서로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킨다.

 

넷째로 선생님들 개인의 삶에 비전을 보게 하고 그 안에서 자신이 성장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개인 역량을 꾸준히 높일 것이다. 외부에서 진행하는 교육이나 프로그램의 참여도 있겠지만 실제 선생님들 개인의 역량이 가장 강화되는 일은 현장에서 일어나는 자신의 활동에서다. 담당하는 현장 활동과 연구 그 자체에서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이미 여러 활동을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를 보다 체계화하려고 준비 중이다.

 

다섯째로 청소년지원과 지역 활동을 위해서 참여하는 시민들의 관계에서 오는 그 따뜻한 이다. 달그락은 청소년자치활동 지원을 위한 후원자와 위원, 이사, 연구회, 자원활동가, 청년 모임 등 다양한 조직이 운영되고 있다. 직접 지원하기도 하고, 자체적인 모임 안에서 여러 활동을 하기도 한다. 이 분들을 만나면서 선생님들이 큰 힘을 얻고 있다. 그 관계의 에서 오는 따듯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이분들의 조직과 관계력을 내가 아닌 선생님들 중심으로 조금씩 이동하고 강화할 필요가 있다.

 

여섯째 활동 가운데 사람들과의 자연스러운 관계를 확장 강화할 것이고, 달그락 주요 프로그램 간의 유기적 연계를 통한 통합적인 활동을 만들어 낼 것이다. 달그락에 활동하는 청소년들과 전문가 등 이웃들의 유기적인 관계를 강화할 방안을 만들었다. 자치 기구별, 청소년 개별 연결 방안을 찾는다. 상상캠프, 달청포, 달그락프로젝트, 마을학교, 달그락 마을방송 등 규모가 큰 사업의 유기적 연결이다. 이번 해 새롭게 구성하여 1년 안에 통합적인 활동 체계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거기에 평가 방법도 조금 더 과학적으로 접근 중이다.

 

마지막으로 프로젝트(공모)사업은 최대한 줄일 것이고, 현장에서의 후원회원에 조금 더 집중하며, 새롭게 시작되는 청소년언론/미디어에 집중한다.

 

 

토요일 오후다. 청소년 한 명이 새해라면서 소당님 새해 편지예요라면서 내민 손 편지. 제목이 세상 따뜻 소당님이다. 이 친구 갑자기 너무 따뜻함.

 

달그락은 여전히 달그락거리고 있다. 각 자치기구별 모임이 시간대별로 이루어지고 있고, 겨울 방학을 맞아서 청소년들이 준비하는 활동도 여럿이다. 선생님들과의 평가와 새로운 계획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도 있다. 2월 중 각 위원장님과 대표 청소년, 선생님들이 모여서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는 워크숍도 고려 중이다. 모든 게 잘 이루어지도록 진행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