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겹고 가슴 따뜻한 사람들을 만났다. 삶에 깊은 ‘동지애’를 느꼈고 따뜻한 ‘정’을 나누었다. 일 년에 한 번씩 하는 송년회라는 이름으로 전국에서 20대부터 60대까지의 다양한 연령대의 선생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청소년활동글쓰기네트워크(이하 청글넷)>에 참여하는 분들 중 21명의 선생님이 군산에 달그락에 오신 것. 하루를 이분들과 함께하면서 정겹고 감사했고 감동하기만 했다.
먹을거리도 풍성했다. 제주 귤부터 전주 초코파이에 여러 지역 과일 등의 먹거리가 자연스럽게 모였다.
이번 송년회 추진위원장인 윤여원 관장님의 사회로 나는 감사 인사와 함께 달그락 운영과 자치활동에 관해 설명 드렸다. 이강휴 이사장님은 군산에 대해 강의해 주셨고, 정이한 간사님이 일 년간의 청글넷 활동에 대해서 안내하며 내년도 사업도 설명했다.
한미나 선생님은 타로 마스터다. 타로를 통해 참여한 선생님들에게 힘을 주었다. 유선주 위원님은 공설시장에서 째보선창으로 이어지는 곳을 안내하면서 군산에 대해서 가이드 해 주셨다. 체험도 했고 비어포트에서 수제 맥주 시음도 했다.
정 간사님의 일 년 활동 과정을 듣고 있었는데 생각이 많았다. 지난해 ‘청글넷’에서 진행한 사업을 나열해 보니 다음과 같다.
50일간 무조건 하루 글쓰기 일명 오글 3기가 있었고 에세이가 곧 출간 예정이다. 월간 책 모임을 백 관장님 안내로 계속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긴 행복탐구서’부터 ‘도둑맞은 집중력’까지 매달 한 권의 책을 선택해서 읽고 나눈다. 가끔 작가를 초청해서 세미나도 연다.
2기 공저프로젝트를 통해 두 번째 청소년활동 현장의 책이 출판되었다. 그리고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에서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충북과 전북에서 진흥센터 등 기관의 도움으로 북콘서트도 이어서 열었다. ‘334새벽글모임’은 꾸준히 진행하면서 이번에도 100일 동안이나 새벽을 깨워 글 모임이 이어졌다. 이분들 모임에 엔딩 시간은 흡사 부흥회 같다. 뜨겁다.
새롭게 삐약삐약 네트워크가 시작되었고, 릴레이 글쓰기 2기와 읽은 책에 밑줄 그은 글 나눔인 밑글나 1기도 잘 마쳤다.
‘글’과 ‘읽기’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정말 끈끈하게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이 생겼고(심지어 외국에 있는 분들과도 교류가 이어졌다), 그분들 안에서의 그 따뜻한 정과 나눔을 통해 다른 차원의 인간관계를 맺게 되었다.
내년에는 본 활동에 더해서 8월 하순에 제주에서 ‘글쓰기 워크숍’을 열기로 했다. 곧바로 추진위도 구성됐다. 모두가 자발적이다.
이분들과의 인연을 돌아보니 가슴이 괜히 울컥했다. 십수 년 전에 모 대학 강의했을 때 만난 분은 현업 동화 작가다. 서 작가님은 큰 누님같이 친근해졌다. 대학에서 가르쳤던 청년이 어느덧 센터의 부장이 되었고, 활동하면서 현장에서 만난 선후배들이 많다. 15년 넘게 연이 되어 안내하는 활동에 계속해서 참여하는 선생님은 최근 가정에서 독립을 선언하셨다. 새벽글모임 함께 했던 팀장님이 아끼는 후배라고 데려와서 청글넷 활동을 함께하기도 한다. 그 가운데 달그락의 정 선배(이한 간사님 별명)와 현아 선생님이 있다.
저녁 식사 후 마지막 일정인 카페에서 대화하면서 참여자분들 얼굴을 한분 한분 보는 내내 좋았다. 이렇게 모여서 속 깊은 이야기와 삶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복 중의 복이다. 청글넷 카페에 200명, 단톡방에 140명이 꾸준히 글을 쓰고 글을 읽고, 현장과 삶을 나누고 있다. 깊은 관계도 있고 매우 느슨한 분들도 있다. 눈팅만 하는 분들도 있다. 모두가 함께 하는 이들이다. 사람이 어떤 수단이 아닌 존재 자체로 존중받는 모임이다. 글을 통해 깊은 연대감을 만들어 가고 있다.
오늘도 좋았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을 것. 그래 이렇게 하는 게 사람들 간의 활동이고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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