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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칼럼

한강 작가를 비난하는 근거가 뭘까?

by 달그락달그락 2024. 10. 12.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수많은 글과 영상이 쏟아져 나온다. 대부분이 축하하고 그의 문학세계를 돌아보면서 기뻐했으나 소수이기는 하나 역시나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대부분이 이념의 잣대로 재단하는 이들이다.

 

 

그중 김규나 작가의 글은 압권이다. 우리나라 일등신문(?)에 꾸준히 글을 실을 정도의 경력과 권위(?)를 인정받는 작가인 모양이다. 그 비판의 근거는 단순했다. 상을 탄 이유가 "죄다 역사 왜곡"이라며 역사적 거짓말이라는 것.

 

아직도 5.184.3 등 우리 사회 아픈 역사를 빨갱이 폭도 정도의 사건으로 몰고 있는 이들이 주류의 한 쪽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글 읽는 내내 답답했다. 댓글을 보니 더 가관이다. 그냥 빨갱이 물러가라는 말이 다수이고, 김대통령 수상한 노벨평화상까지 거론하며 혐오하고 있고 심지어 노벨상위원회가 좌빨화 됐다는 내용까지 보인다.

 

비판은 근거가 있어야 한다. 근거나 기준이 거짓말일 경우 그 거짓은 비열한 폭력이 된다. 그저 자기 진영논리에 빠져 무조건 상대는 악이어야 하는 세상이다. 우리 사회의 단면이다.

 

한강 작가는 문학은 폭력의 반대에 서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한 문학을 한다는 이들이 폭력을 조장하고 거짓을 일삼고 그저 자기 신념과 이념 안에서 우리 편 네 편을 나누면서 비난하기 바쁜 이들이 있다. 이런 자들의 글을 크게 실어 주는 언론도 있다.

 

어느 철학자가 그랬다. 대통령 지지율 20% 정도가 거의 마지노선이고 이 수준이 무너지면 모든 게 바뀔 것이라고 했다. 20%는 대통령을 지지하는 게 아닌 자신의 신념이라는 말이다. 자신이 선택한 대통령과 자신을 동일시 하는 이들로서 자신을 믿는 것이다. 따라서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은 자신을 부정하는 일이 된다. 진영논리에 무서움이다.

 

진보건 보수건 간에 그 진영에 갇혀 버리는 순간 자신의 신념과 반하는 사람들은 모두 적이 된다. 심지어 노벨상위원회까지 좌빨이 점령했다는 이야기를 믿게 된다. 자기 부정의 정당성을 확보하려고 노력하는 이들이다.

 

이념을 떠나서 옳은 일이 무엇인지, 정의가 무엇인지, 사회적 약자에 대한 환경은 어떠한지 등 나름의 기준을 가져 보려고 노력해야 산다. 비난하는 근거가 무엇인가? 최소한 사실인지는 알아보고 욕(?)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