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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칼럼

나는 내 필요를 알고 있을까?, 원하는 일과 필요로 하는 일

by 달그락달그락 2024. 10. 10.

오늘 밤 줌(zoom)으로 회의하는 중 한 분이 걸어 오면서 참여했다. 근황 토크 하다가 알았다. 오늘 교통사고가 났고 잘 처리가 되어서 지금 기분이 좋다시며 이동하는 중이라고 하셨다. 좋은 소식이라고 나온 이야기였다. 그렇구나. 작은 사고지만 놀라셨을 텐데 그 순간을 감사하게 여기는 분. 갑자기 생각이 많아졌다. 회의는 잘 마쳤고 다음 주 행사도 잘 진행될 것 같다.

 

마지막 모임도 줌으로 했다. 전국의 청년들과 매주 진행하는 길위의청년학교 연구회가 있었다. 오늘 주제는 요구분석이다. 요구(needs)는 원하는 게 아닌 필요한 것을 뜻한다. 무엇인가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그것을 필요로 하는 상태.

 

강의하고 청년들과 대화하다가 우리는 모두 자기 자신에게 진실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살까? 이를 알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는 이들이 전문가다.

 

고지혈증이 있고, 고혈압 당뇨가 있는 사람이 원하는 음식은 삼겹살과 소주, 디저트로 밤마다 먹는 시럽이 듬뿍 뿌려져 있는 초콜릿 파이라고 한다면 필요가 아닌 그저 원하는 것으로 이 사람은 곧 죽을 수도 있다. 의사는 그가 원하는 게아닌 필요한 것을 안내해 줄 거다. 전문의는 당연히 그러한 일을 한다.

 

 

내가 원하는 것과 필요로 하는 것은 다른 영역이다. 완전히 다른 영역. 살다 보니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을 혼동하는 일들이 너무 많았다. 청년들에게 그저 원하면 하라고 하는 이들을 믿지 않는다. 그 원하는 것이 어떤 경험이고 어떠한 삶으로 인도하는지 고려해 볼 필요도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4개의 회의가 있었다. 모두 중요한 내용으로 외국에 계신 분들, 서울, 경기, 전북, 제주까지 여러 지역에 계신 분들과 짧게는 1시간 길게는 2시간 넘는 시간 동안 회의를 했다. 저녁 시간 잠시 선생님들과 미팅하며 대화하고 지금에서야 마쳤다.

 

원하는 삶으로서 시간이 가다가 어느 순간부터 필요한 일에 대해서 생각이 많아졌다. 또한 내 가슴 안에서 원하고 필요한 일을 넘어 나와 관계하는 사람들의 필요로 움직여지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 필요가 진짜 needs인지 더 깊이 살피며 분석하고 해석해 볼 일이다. 오늘 하루가 길었고 생각도 많았고 말을 많이 했고 목도 아픔. 그 모두가 원하는 일을 넘어 나와 타자의 필요에 의한 것이기를 바래 봄. 그런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