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하고 샤워 후 습관적으로 컴퓨터 켰다. 음악을 켜고 한글을 열었는데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멍하게 앉아 있다가 유튜브 열어서 신유빈 선수가 일본 선수 이기는 장면을 봤다.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다. 이전에 영상도 찾아보게 됐다. 오래전 무한도전에서 외계인 분장을 했던 박명수 등과 경기하는 장면, 강호동의 스타킹, 그리고 무슨 방송인지는 모르겠으나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김택규와 경기하는 장면까지 여러 모습이 있었다.
일본 선수를 이긴 신유빈이라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그간에 흘렸던 땀에 대한 반응이 오늘을 있게 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여서 글을 쓰는 것조차 민망할 지경이다.
어떤 자리나 그만큼의 위치에 가기 위해서는 비례하는 땀과 노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눈에 잘 띄는 어떤 권력과 명예의 영역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법적으로 신분이 세습되는 사회는 아닐지라도 누구나 알듯이 돈이 돈을 낳고 권력은 카르텔을 만들어 가고 있다. 다수냐고? 그렇지 않다. 소수라고 일컫는 절대적 기득권층이다.
그 사이에 우리 대부분 시민들의 삶이 있다. 철저히 땀의 대가에 따른 위치를 만들어 가는 다수의 시민이다. 정부와 정치권 기사 댓글에 나라가 미쳐 돌아간다는 말을 쉽게 하는 세상이 되었다. 최근 몇 년간 권력기관에서 만들어지는 상상하기 어려운 기가 막힌 사건을 신문으로 보고 있다. 요즘 신문 보다 보면 머리가 멍할 지경이다.
언론의 중심은 그러한 기사로 도배 되어 있지만 시민 대부분은 신유빈 선수와 같이 매일 땀을 흘리며 삶을 살아 낸다. 이 무더위 속에서도 공사판과 공장은 잘도 돌아가고 있고, 말도 많지만 경찰이나 군인들 또한 대부분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언제나 그랬다. 우리의 역사 가운데에서 위정자들은 자기 이익 챙기느라 국민은 인식하지 않았고 위기 때마다 묵묵히 삶을 살아 냈던 국민들이 어려움을 막아내고 국가를 지켜냈다.
가족과 이웃을 위해서 묵묵히 일하면서 땀 흘리는 다수의 시민들. 신문 보면 불안하고 짜증 나면서도 올림픽에 임하는 선수들의 땀과 노력을 보면서 시민들의 또 다른 희망을 만난다. 그 희망은 이 무더위에도 어느 곳에서나 최선을 다하며 땀 흘리는 내 주변에 이웃들의 삶이다. 그 땀이 모이고 모여서 그렇게 나라는 굴러가고 있는 것만 같다.
신유빈 선수와 같이 자기 삶에 최선을 다하면서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웃으며 자기를 인터뷰하는 기자들까지 챙기는 시민의 아름다운 모습. 우리 대다수의 땀 흘리는 시민들의 모습으로 읽힌다. 그러한 소중한 이웃들과 또 하루를 살아 냈다.
신유빈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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