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사는 이야기

트럼프를 지지하는 기독교인들은 예수를 믿을까?, 우리는? 나는 본질에 집중하나?

by 달그락달그락 2024. 7. 10.

(?)는 종교적 규율을 절대화하면서 정작 이 땅 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을 외면하는 종교의 모습에 정면으로 도전했다. 또한 종교, 성별, 계층, 직업 등 모든 경계를 넘어서서 구체적인 일상 세계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살아감의 철학'을 구성하는, 이 삶의 사랑, 환대, 연대, 책임의 가치를 제시한 존재였다. (?)는 제도로서의 '종교'가 아니라, 바로 '을 가르친 존재였다.”

 

기독교는 그(?)가 만든 종교가 아니다. 기독교는 그의 의도나 의지와는 전혀 상관 없이 만들어진 제도로서의 종교다.”

 

최근 재미있게 읽고 있는 강남순 교수의 <철학자 예수>의 한 단락이다. 여기서 그(?)는 누구일까?

 

페친 중에 운전기사를 주업으로 하면서 목회를 하는 분이 계신다. 최근 이분 글 중에 군인이나 경찰이 어울리는 후배가 갑자기 부름을 받았다며 목회를 하겠다 하여 말렸다라면서 예수를 설명하는 사람보다, 예수로 살아가는 사람이 필요하다글을 올렸다. 예수로 살아가는 사람이 필요한 세상. 이 짧은 문장 하나에 가슴이 내려앉았다.

 

59.99달러(약 8만660원) 하는 트럼프 성경

 

성 추문(성폭력 포함), 난민 혐오, 성소수자 혐오, 여성 혐오, 이슬람 혐오의 대명사로 간주되는 트럼프는 재선을 노리며 성서를 특별상품으로 삼아 선거운동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그를 추종하는 세력은 보수적인 기독교인들로 인공유산 반대, 성소수자 탄압, 난민 혐오와 이슬람 혐오를 하나님의 이름으로 정당화하는 이들이다. 트럼프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추앙하는 수준이다.

 

우리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추도식 한다면서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면서도 참사의 당사자인 유가족을 만나주지 않는다. 그리고 교회에서 어찌나 경건하게 계셨던지. 그를 추종하는 기독교인들은. 이 분들은 더 이상 내 입으로 말하기도 부끄럽고 쪽팔려서 그만하련다.

 

어떠한 일이든지 본질을 망각하고 주변적이고 형식적인 일들이 중요해지기 시작하면 조직이든 종교든 모두 망한다. 내가 행하는 일의 본질에 집중할 일이다. 본질과 이상, 가치, 철학에 집중하지 않을 때 주변에 형식이나 다른 이상한 것에 매몰되어 본질은 사라지고 개인의 이기심과 욕망만 남아 썩어 문드러지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종교만 그런가? 우리의 정치는 어떤가? 경제, 교육, 문화, 복지의료까지? 각각의 무수한 그 일만의 본질을 붙잡지 않으면 시간이 가면서 자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고 만다.

 

내 종교는 기독교인가? 예수님 믿는 사람인가? 형식적 의례를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틀이고 그분의 본질은 사랑과 환대, 평화이며 말로가 아닌 삶으로서 가장 낮고 약한 소수자들과 함께 살아 내는 일인데 어찌 이렇게 되어 버렸나? 나도 그 문제에 일조한 몹시 못난 사람은 아닌가?

 

귀뚜라미 심하게 우는 밤 이런 글이나 쓰고 있다니. 오늘 하루가 너무 급했다. 이른 아침에 회의 부터, 선생님들과 여러 이야기, 결제, 상담, 슈퍼비전에 법인에 일까지. 그 안에서 나는 본질을 보려고 했나? 그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