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를 구현하는 것처럼 주장하지만 목적은 돈벌이인 이들이 있다. 쯔양 사건으로 언론에 중심이 되어 버린 ‘사이버 렉커’. 유명인 뒤를 캐고 정보를 빌미로 돈을 뜯어내는 사기꾼들이다. 이미 수년 전부터 이들로 인해 고통받고 심지어 극단적 선택까지 하는 이들이 계속해서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데, 자정은커녕 더욱 교묘해지고 악랄해지고 있다.
역사책 보면 정치사회가 혼란스러울 때 이런 자들이 더욱더 기승을 부린다. 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자릿세 내면 보호해 준다는 깡패나 건달들이 기승을 부렸다. 우리나라 근현대사만 봐도 얼마나 많은 깡패 집단이 있었고 이런 자들이 시민들의 피를 어떻게 빨아 왔는지 알 수 있다. 심지어 정치권과 연결되어 서로 기생하는 관계도 있었다.
요즘은 직접 깡패짓하면 잡혀가는 수준은 되었다. 문제는 이런 자들 상당수가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로 옮겨 갔다는 것. 그곳에서 정치경제 사회를 자신의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면서 누군가를 끊임없이 물어뜯고 있다. 강하게 저주하고 비난할수록 돈벌이가 되는 시장이 생겼다. 정치 유튜버부터 사이버렉커들까지 온갖 잡동사니 온라인 깡패들이 만들어졌다.
유튜버 모두를 비난하는 게 아니다. 유튜브나 블로그, SNS 등 소셜미디어에서 자기 목소리 내는 일이 민주주의 국가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권장해야 할 일로 본다.
문제는 공공, 공영이라고 하는 주류 언론과 정치권의 사회적 신뢰가 낮아질수록 쯔양 사건과 같은 나쁜 놈들이 기생하는 일이 많아진다. 어느 집단에서도 일베와 같은 반인권적이고 혐오 세력들은 존재한다. 좋은 사회는 그러한 자들이 아무리 떠들어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요동치지 않도록 주류 언론과 정치와 사법제도를 신뢰하면서 살아가게 되어 있다.
문제는 우리 사회가 공공성이 너무 많이 무너져 버렸다는 것. 우리는 조중동이나 한경오 등 기성 언론과 언론 유튜버 중 어떤 이들을 더 신뢰하는가? 또는 우리 사법제도와 사이버 렉카들의 정의구현 방법 중 어떤 것을 더 통쾌하게 생각하고 정의롭다고 여기는가?
최근 밀양 성폭행 사건을 다시 수면위로 끌어 올린 사이버 렉카들. 이들을 통해 사건의 가해자들 신상이 공개되면서 가해자들이 직장에서도 잘리고 파혼당하는 등의 현실을 바라보면서 상당히 많은 이들이 사법제도를 비판하면서 이들을 옹호하기까지 한다.
지난 선거에서 상당수의 주류 언론의 관점을 봤을 때 야당은 폭망했어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유튜브, 블로그, SNS 등에서 나뉘어 싸우는 이들을 보면서 어떤 평론가는 주류 언론을 소셜미디어가 이겼다는 표현까지 했다. 나는 이 부분이 심히 걱정이다.
최소한의 마지막 선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부, 정치, 사업, 주류 언론 등이 살아서 작동해야 한다. 이를 뒷받침해 주는 본질은 시민들의 신뢰다. 그 신뢰를 무너뜨리는 자들이 있다. 사이버렉카보다도 수십 배 더 나쁜 짓을 행한다.
주류 언론의 신뢰를 무너뜨린 이들은 누구인가?
경찰, 검찰을 믿지 못하게 하고 이런 막장 사이버렉카가 더 기승을 부리도록 한 자들은 누구인가?
정치는 시민들을 위해서 하는 게 아닌 지금처럼 막장으로 가는 한 가세연과 같은 극단적인 유튜버들의 활동은 더욱더 기승을 부릴 것이다. 사이버렉카나 극우 유튜버들은 주류 언론이 방사한 황소개구리나 배스같이 생태계를 교란하는 이들이다.
이미 주류 언론이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와 경쟁하는 관계가 되었다는 평도 많다. 서로가 상생하면서 나름대로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요즘 돌아가는 상황은 주류 언론의 신뢰가 바닥을 치면서 소셜미디어도 다양성을 담보한 건강한 미디어의 역할보다는 또 다른 황소개구리들이 더 많아지는 것은 아닌지.
주류 언론이 기업적 마인드와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것을 알겠다만 최소한의 ‘선’이라는 게 있다. 이를 자꾸 넘어설 때 사이버렉카가 더욱더 활개 칠 것이다. 정치권 또한 현재 모습처럼 계속해서 극단적으로 될 때 극우 유튜버 등 비상식적인 황소개구리는 더욱더 많이 알을 까고 커 갈 것이다. 결국 그 사이에서 죽어 나가는 것은 쯔양과 같은 국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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