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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영화와 책

마이크로 리추얼, 사소한 것들의 힘

by 달그락달그락 2024. 5. 27.

10여년 전 회사 근무 중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인해 상담받다가 시작한 글쓰기 치유 블로그에 수 많은 청년들이 공감하며 메일을 보내온 후 인생이 바뀐 장재열 작가님. 그 편지를 지나칠 수 없어 답장을 보내다 비영리단체인 청춘상담소 좀놀아본언니들을 설립하고 상담가의 길로 들어섰다고 했다.

 

직장이 있는 청년들이 비영리단체인 청춘상담소를 함께 운영하면서 10년간 상담을 하였고 이후 청년의 때를 지난 40살이 되면서 종료했다. 그 간에 4만 명이 넘는 청년들을 상담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했고 그 중 소진에 대한 여러 회복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이 책은 특히 번 아웃이라고 하는 소진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내놓고 있다. 사소하지만 리추얼(매일 자신을 위해 반복적으로 행하는 의식적인 어떤 것?)을 자세히 안내했다.

 

오늘 청소년활동글쓰기네트워크_청글넷책 모임에 장 작가님 초대했다. 현장에 청소년지도자와 활동가들 대상으로 진심을 다해 마이크로 리추얼(micro ritual)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다. 심지어 현장에 선생님들을 위한 리추얼까지 준비해 왔다. 고마웠다.

 

책과 오늘 강의한 내용 중심에서 기억나는 몇 가지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0년 동안 만난 사람들은 정신질환이라고 하는 마음이 아픈 사람들은 아니었다. “마음이 지친 사람을 만나왔다. 마음이 지쳐 소진되었을 때 일을 중단하고 무작정 쉬는 것도 답이 아니고, 반대로 억지로 버티는 것도 답은 아니다. 오늘을 살되, 그 안에서 회복이 일어나야 한다. 일상에서 계속적인 회복이 일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

 

우리는 자주 회복에 대해 착각한다. 회복은 힐링과 휴식, 여가일까? 베트남을 다녀오고, 한 달 제주살기, 술자리 등을 가지면 회복이 되나? 여기에 가장 큰 문제는 시간을 들여야 잠시나마 회복이 된다는 말이다. 조건부 회복이다. ‘상시적 회복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이 회복을 몰아서 한다. 장 작가님이 조카 두 명을 예로 들었다. 3 졸업할 즈음 헬스를 하겠다고 하고 한 명은 매일 1시간씩 6일을, 또 한 명은 토요일에 6시간을 몰아서 하면 이후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당연히 매일 한 시간씩 하는 청소년이 근육량이 늘어난다. 6시간을 한 번에 한 조카는 몸에 무리가 오던지 중간에 그만둘 수도 있다.

 

몸에 근육을 붙이기 위해서 매일 소량 헬스를 하는 게 옳다. 마음 근육도 매일 조금씩 건강해지도록 해야 한다. <상시적 회복>이다. 이를 위해서 리추얼, 이 책 제목과 같은 <마이크로 리추얼, micro ritual>이 하나의 방법이다.

 

장 작가님이 설명하는 리추얼은 자신의 정신적, 신체적 회복을 위해 매일 10분 이내의 시간을 들여 반복하는 습관적 행위를 뜻했다. 그동안의 현장 경험에서 10분 넘어가면 혼자서 꾸준히 못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대부분 10분 이내면 혼자서도 꾸준히 잘하더라는 것.

 

신발장 정리와 이불 개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경험하고서 알았다. 퇴근 후 문 열고 처음 보는 게 신발장이다. 안방 문 열면 보이는 게 침대인 것. 일기 쓰기, 좋아하는 엘피로 음악듣기, 따뜻한 물 마시기 등 자신이 회복되는 느낌이 드는 것을 하는 거다. 신앙심 좋은 사람은 성경 읽고, 기도하는 일도 가능하다.

 

과로와 번아웃을 구분해야 한다.

 

우리나라 과로 1위는 변호사 (초대형 로펌 변호사), 2위 매켄지 등 컨설턴트, 3위가 대학병원 인턴으로 나타난다. 이 세팀의 공통점은 수면시간이 가장 작다는 것. 과로는 이렇게 잠을 못 자는 사람들이다. 대형 로펌 변호사들 소송 가운데 하루에 3시간 내외를 자고 집에도 거의 들어가지 못하고 호텔에서 기거하면서 활동하는 일이 다반사다. 대학병원 인턴은 말할 것도 없다. 과로는 정말 몸이 힘든 것을 뜻한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물질적 보상과 함께 사회적 위치에 따른 정신적 보상도 온다. 몸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서 쉬면 나아지는 일이 대부분이다.

 

번아웃은 다르다. 제주도나 베트남 여행 다녀오면 잠시 회복이 되지만 상시적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어렵다. 공식적으로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질병이라고 한지가 5년이 된다. 과로가 에너지가 하루 50%씩 날아간다면 번아웃은 매일 자기 에너지가 5%씩 깎여 나가는데도 불구하고 정신적, 물질적 보상이 없는 사람들이 잘 걸리는 병(?)이다. 직업군에서 가장 많은 소진이 일어나는 일은 주부다. 그리고 소방관, 사회복지사, 청소년지도사, 간호사 등이 번아웃이 잘 올 수 있다고.

 

그렇다면 소진에서 회복되는 방법은 무엇인가?

 

첫째, 지친 나를 더 지치게 하지 않는 것, 둘째, 나의 욕구와 다면성을 재조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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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청소년지도자, 활동가들을 위해서 장 작가님이 가져온 리추얼은 명상과 산책, 생각 멈춤과 나 사용 설명서.

 

첫째, 바디스캔(명상)으로 잠시 눈을 감고 발바닥부터 무릎, 골반, 어깨, 목 등으로 오면서 호흡하는 것(시연하니 230초 걸린다), 둘째, 마이크로 산책으로 100미터를 5분 동안 매우 천천히 걷는 것, 셋째, 인지행동치료적 생각멈춤이다. 마음챙김 벨(Mind Bell)이라는 어플을 소개해 줬다. 핵심은 맥을 끊어 주는 일이다. 생각과 행동을 끊어 주는 일.

 

마지막으로 삶의 의미를 다시 찾고 싶은 사람을 위한 존재소개 & 나 사용설명서. 이는 청소년들과 해보면 좋은 내용이다. 자기인식(SELF AWEARNESS)을 잘한다는 것은 삶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일일 수 있다. 어떤 하나의 신념을 가지고 밀어붙이는 게 자신이 아니다. 자신의 다양한 것을 잘 아는 일다. 매일 하나씩 쓰면서 알아가면 좋다.

 

정리해 보면 매일 10분 안쪽으로 자신을 위해서 반복되는 그 어떤 일(micro ritual)을 해보자는 것으로, 조건부 회복이 아닌 상시적 회복을 해야 건강하게 산다는 것.

 

청글넷 책 모임은 오늘도 좋았다. 어떤 분이 그랬다. 자신에서 마이크로 리추얼은 청글넷 그 자체라고.

 

네트워크에 함께 하는 내 사랑하는 동료 선후배들은 이미 리추얼을 조금씩이라고 실천하고 있었구나. 앞으로 청글넷 활동 중에서도 리추얼 할 수 있는 활동을 조금은 더 찾아봐야겠다. 오늘도 좋았다.

 

소진(번아웃)에 고민인 분은 <마이크로 리추얼_사소한 것들의 힘> 이 책 추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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