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내내 익산에서 국장단 회의했다. 서울 법인, 전북, 경기 세 분과 깊은 이야기 나누었다. 저녁에 있을 군산에서 이사회 일정 때문에 급하게 귀가하는데 갑자기 가슴이 울컥했다. 세분과 속 이야기 나누면서 이들의 열심과 자기 고민, 거기에 눈물을 보이면서까지 행하는 활동에 대한 그 진심 어린 마음을 만났다. 선배로서 내가 이들에게 어떻게 지원하고 함께해 왔는지 생각하니 미안함도 커졌다. 단톡방에서 서로가 응원하며 힘내자고, 아프지 말고, 잠도 잘 자자고 하는데. 아... 가슴이 또 왜 이러는지.
저녁 시간 길위의청년학교 이사회 했다. 이사장님은 오늘 의사협회장 취임하는 날인데 그곳에 가지 않고 여기에서 이사회를 주재했고, 장 이사님은 콜롬비아에 다녀오면서 바로 참여하셨다. 카이스트의 안 이사님은 대전에서 오시면서 이사님들께 고맙다면서 작은 선물까지 가져오셨다. 장 이사님은 교사 은퇴 후 마라톤 완주 하신 후 요즘 노동에 대한 가치를 더 크게 가지고 택배 배달을 하신다.
신협 이사장이신 박 이사님은 밤에 세 개 일정을 뛰어넘어 이사회에 참여하시고 마지막쯤 이동하시면서도 미안해하신다. 군산대 전 채 총장님은 책 읽고 운동하시면서 시집도 내셨다. 최 대표님은 대전의 국책연구원에서 은퇴하시고 이전에도 지역에 많은 봉사를 하셨는데 최근 들어 지역 일에 전문성을 가지고 더 깊이 참여하고 계신다. 김 이사님은 청년 이사로 청참넷 활동 등 지역에 청년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두 시간여 길청의 새해 사업계획, 잡지 판매 모금을 통한 운영비 마련, 청년단체 연대활동 등 활동 진행 상황 나누며 지원하기로 결의했다. 이사회의 마지막 순서에서 이분들의 속 깊은 이야기 나누는데 또 울컥했다. 이 시간에 이사장님을 중심으로 이런 분들이 자신의 시간과 돈을 들이면서까지 이렇게 깊게 참여하면서 진정성을 그대로 보인다. 이런 분들이 지역에 계셨다. 가슴이 울컥할 수밖에.
밤이다. 10시부터는 줌(zoom)으로 ‘청소년활동글쓰기네트워크_청글넷’에 운영진 회의했다. 모두 현장에서 열심을 다하는 선생님들이다. 관장으로 부장으로 팀장으로 맡은 직책 안에서 활동하면서도 시간 쪼개어 청글넷 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분들.
‘글’을 쓰고, 책을 읽고, 독서 모임을 하고, 책을 출판하고, 새벽에 글 모임을 열고, 릴레이로 글쓰기를 하고, 출판기념회와 송년회까지 모든 사업이 이분들을 중심으로 진행이 된다. 1시간여 회의하는데 계속 웃었다. 마치면서 이분들의 밝고 환한 얼굴을 보는데 또 울컥했다. 10시 넘어서 이렇게 모여서 무언가 나누고 활동하며 움직이는 분들이 계신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가슴이 따뜻해진다.
갱년기인가? 요즘은 눈물도 자주 찔끔거리고 가슴의 울컥거림도 잦다. 오늘은 하루 종일 그랬다. 아니지. 생각해 보니 갱년기가 아니다. 내 좋은 사람들 덕이다. 그들의 진정성 넘치는 삶에 함께하면서 나누는 과정에서 가슴이 먼저 반응하고 있다. 그 울컥거림은 내 삶을 지탱하는 원동력이었다.
고개 돌려 보니 울컥하다가 한주가 갔다.
'현장활동 > 길위의청년학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에게 '운동'은 선한 목적을 함께 하는 사람들의 관계에 있다. ; 길위의청년학교 연구회 마치고... (45) | 2024.04.05 |
---|---|
<길 위의 청년> 잡지 편딩, 저를 아는 모든 분들 이 글 읽고 참여해 주시면 어떨까요? (40) | 2024.03.29 |
길위의청년학교 7기 입학식 (55) | 2024.03.03 |
길위의청년학교 임원이사회, 성숙 (58) | 2024.02.27 |
군산조각, 청년의 삶을 잘 살아 내는 방법 (62) | 2024.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