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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칼럼

성숙도 어렵다

by 달그락달그락 2024. 2. 28.

청소년은 누구입니까?”

 

질문하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성숙한 시기, 질풍노도, 자아정체성 확립기 등의 답을 한다. 우리 사회통념은 대부분 성숙하지 않은 존재로 인식한다. 그렇다면 나이 많은 어른은 성숙한가?

 

“젊은 시절에 비하면 너무나 현명해지고 너무나 너그러워지고 너무나 침착해졌다고 너희가 칭찬해 주니 그게 참 기뻐. 그런데 이렇게 된 건 나이가 내게 준 것이 결코 아니야. 나이를 먹고 가만히 있으면 그저 퇴보할 뿐이야. 더 딱딱해지고 더 완고해지고 더 편협해지지. 자기가 바보가 된 줄도 모르는 바보가 되지. 만일 내게 예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진 면이 있다면 그건 성숙해지고자, 더 나아지고자 흘린 피눈물이 내게 준 거야. 쪽팔리고 속상했지만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할 때 피눈물이 흐르는 거 같았거든. 그런데 육십이 된 오늘 내 인생을 돌아봤을 때 제일 잘한 게 그거 같아. 칭찬해, 내 피눈물!”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78쪽

 

나이가 먹었다고 성숙해지는 일은 없다. 오히려 자기 신념에 갇혀 초등학교 어린이만도 못한 사람도 많다. 내가 그랬다. 나이를 먹으면서 성숙해지냐 하면 그렇지 않았다. 공지영의 최근 책에서 본, 이 글이 답이다.

 

 

 

성숙은 피눈물하고 연결되어 있다. 쪽팔리고 속상하지만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할 때 성숙은 온다. 하지만 우리네 삶은 이와 반대가 많다. 나이 먹을수록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진다. 공부하고 관계하며 성찰하지 않으면 자기 신념은 계속해서 굳어진다.

 

내가 틀릴 때 돌아보며 누구에게나 사과할 수 있는 힘은 치열한 자기 성찰에서 나온다. 그렇지 않을 때 나이 먹음과 비례해 편협해 지고 고집만 쎄진다. 결국 자기 신념에 가득한 괴물이 되거나 조용한 바보가 된다. 문제는 그것을 자기만 모른다는 것.

 

성숙하려면 나의 신념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타자화해보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공 작가는 피눈물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래야 성숙한 시민이 되어 간다.

 

10, 60... 나이를 떠나 성숙한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나이와 성숙은 절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를 보면서도 알았다.

 

또 하루.. 성숙하게 살아야겠다만.. 잘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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