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유일의 완전한 민주주의는 대한민국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경제대국 수준의 경쟁력과 기술력을 가지고도 더 이상 오르지 못하는 것은 <언론과 검찰의 부패> 때문이다.” - 독일 유명 시사주간지 슈피겔
'슈피겔(DER SPIEGEL)' 지는 1947년 창간된 시사주간지로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언론 중 하나다.
최근 슈피겔 기사라면서 언론과 검찰의 부패가 우리나라 문제라는 카드 뉴스가 온라인에 돌고 있다. 댓글은 예상하듯이 현 정부와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로 도배되어 있다.
정말 뜬금없다. 이 글 유행할 때가 2021년이었다. 카드뉴스 만들어져 뿌려졌을 때는 거꾸로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는 글로 사용됐다. 그 아래 댓글은 현 야당을 비난하는 글로 도배되어 있었다.
이제 알겠나? 슈피겔지에서는 저런 보도를 한 적이 없다. 가짜뉴스다. 클릭 두세 번이면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이다.
명절이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정치 이야기를 못 하는 이유다.
어르신들 카톡에 돌아다니는 주장 선동글, 극우/극좌의 유튜버 등 수많은 이야기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여전히 빨갱이여야 하고, 우리나라는 종북에 먹힐 뻔하다가 윤 대통령이 구해 줬다는 이야기 넘친다.
명절에 가족 간에 정치 이야기는 절대 하면 안 되는 금기어처럼 되어 있다. 맞나?
“우리는 항상 한쪽 편을 들어야 한다. 중립은 압제자를 돕는다. 결코 박해받는 사람들을 돕는 것이 아니다. 침묵은 가해자를 격려한다. 결코 피해자를 격려하지 않는다.” ‘엘리 위젤’의 말이다.
유죄가 확정되고 곧 교도소 가야 할 사람들을 곧 사면해 준다. 대기업 대표의 뇌물 사건을 대법원에서 확정했는데 1심 법원에서 모든 짓이 무죄라고 선고한다. 국민의 방송이라는 곳에서는 명품백을 “이른바 파우치, 외국 회사 조그마한 백”이라면서 ‘조공방송 논란’에 불을 붙였다.
약자들을 위한 법안은 계속해서 거부되고 있다. 심지어 자식들 죽어서 그 진실을 알고자 하는 ‘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관련 법안도, 농민들을 위한 ‘양곡관리법’ 개정안, 노동자들 위한 노란봉투법도 모두 대통령에 의해 거부되었다.
명절에 여러 가족이 모일 때 오히려 정치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래야지 위에 내용을 알았던 것 처럼 저 사람이 무엇을 근거로 주장을 하는지 알게 되고 대화하면서 진실을 깨닫게 된다.
말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게 가짜뉴스를 근거로 주장하는 이들보다 더 나쁘다고 한다면 과언인가? 도대체 우리가 무엇을 알고 있으며, 어떤 근거를 가지고 대화하는지 서로 ‘말’로 하면서 알아 가야 하지 않을까?
논쟁하며 싸우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들이 주장하는 신념의 근거와 이유가 무엇인지 서로 알아 가려는 노력이 필요해서다.
토론은 서로에 대해 배우려는 과정이다. 싸워서 이기는 게 아니다. 목소리를 높일 필요도 없다. 내가 주장하는 근거가 무엇이고 왜 현재의 정치사회는 이 모양인지를 서로가 허심탄회하게 막걸리 한잔하면서라도 이야기하는 자리가 전국 어디에서나 있었으면 좋겠다.
싸움이 아니다. 당신이 주장하는 정치적 신념의 근거와 철학이 무엇인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가 어떻게 되면 좋은 사회가 될지 대화하면 좋겠다. 계속해서 배운다는 생각으로 서로의 속 이야기하다 보면 최소한 막장 정치와 가짜뉴스 정도는 분별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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