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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칼럼

포르노 전성시대

by 달그락달그락 2024. 2. 19.

포르노의 전성시대다. 야동은 몰래 보고나 있지. 요즘 포르노(?)는 대 놓고 자랑질까지 하면서 돈을 모으는 수단으로 이용된다. 가끔은 청춘남녀 외로움 달래 주는 야동이 훌륭하다는 생각까지 하게 돼. 신종 포르노의 피해가 만만치 않거든.

 

빈곤포르노, 성공포르노, 거기에 불행 포르노까지 돈 되는 것은 모두 가져다가 포로노화 시켜 버리는 세상이 된 거야.

 

<빈곤포로노>는 이미 너무 오랜 시간 비판해 온 분야다. 내가 일하는 영역에 가깝기도 해서 더 잘 알고 있는 분야다. “가난을 자극적으로 연출하고 가난한 사람의 모습을 소품처럼 사용한 경우에 이렇게 불러. 자극적인 편집으로 사람의 아픔과 부족함, 나약함만을 극대화해서 감정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포르노와 비슷하다고 해서 오래전 붙여진 명칭이야.

 

사진출처. 경향신문(2022. 11. 17) ‘빈곤 포르노’란 무엇인가

 

모금영역에서 빈곤포르노 하지 말자고 한 지가 오래전이야. 약자들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사회적 담론에서 당사자들에게 불행과 힘겨움이 낙인화되거든. “너희들은 불쌍하니 가만히 있어. 우리가 모두 해 줄게.” 이런 담론인 거지.

 

대형 복지법인들은 대 놓고 빈곤 포르노 찍어 대며 광고를 계속하고 있어. 돈이 된다고 믿는 거지. 요즘은 유튜브 열기만 하면 이런 빈곤포르노 넘쳐. 그 바닥 아는 사람들은 정말 보기 지쳐. 아동도 청소년도 모두가 불쌍하고, 관리하며 통제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게 되거든. 장애인 또한 수용소 같은 곳에서 살아야 하고 돌봄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담론의 근원지 같아.

 

<성공포르노>가 뜨고 있어. 요즘 비판 중인 영역이야. 성공포르노 업자들이 강조하는 몇 가지가 있어. 직장인을 비하하면서 매월 일하지 않아도 돈 벌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누구나 10, 100억 버는 부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지. 거기에 비법을 제시한다면서 자꾸만 뭘 팔면서 교주 행세하는 업자들이 너무 많아져.

 

이런 주장 대부분 구라야. 경제, 사회적으로 힘겨워하는 청년들이 이들의 돈벌이 대상이 되어 피(?) 빨리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파. 성공을 굉장히 자극적이고 쉽게 그려 놓고 있어. 찌질이로 살다가 갑자기 도서관에 가서 책 1,000권 읽고 운동했더니 세상이 달리 보이고 돈의 흐름이 보인다나? 갑자기 심리학의 대가가 되고, 경제학의 대가가 되어 돈벼락이 쏟아진다는 개소리를 너무 쉽게 하지.

 

사이비 교주들이 산에 올라가서 도 닦다가 신을 만났다면서 사람의 병을 고치고 귀신도 내쫓는 능력이 생겼다면서 사람들 모아서 돈을 모으는 짓과 거의 비슷해 보여.

 

거기에 요즘은 <불행 포르노>가 방송에 넘치는 시대야. 특히 티브이 공영방송, 종편에서 누군가의 불행을 매우 자극적으로 가져다가 쓰고 있다. 그 상대적인 어떤 대상은 증오로 점철되는 경우까지 있지.

 

방송에서 아동, 청소년은 더욱더 불행해야 사람들의 동정심을 갖게 되고, 10대에 아기를 낳은 청소년의 불행에, 부부관계는 섹스리스를 넘어 이제 대 놓고 이혼까지 방송의 콘텐츠가 되어 버렸지. 그냥 이혼하는 게 아니야. 장모와 사위가 연애한다는 소재는 이제 콧방귀도 끼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거기에 범죄자들의 잔혹성을 매일 광고하듯이 안내하고 그 피해자들의 고통과 아픔을 심각하게 그리지. 정말 포르노다워. 거기에 무슨 인류애가 있고 어떤 대안이 있어. 대부분 불행과 고통이 90% 정도이고 유명인들 나와서 한다는 소리가 초등학생 정도의 대안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저 그런 헛소리(?)나 하고 있어.

 

이 정도면 포르노의 전성시대라고 할 만하지. <정치포르노>까지 이야기 하고 싶지만 그만 할래. 지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