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사는 이야기

마음방황, 자극 줄이는 새해가 되기를

by 달그락달그락 2023. 12. 14.

 

 

10시 다 되어 사무실 나와서 헬스장 갔다. 3, 40분이라도 걷고 들고 잡아당기기 위해서다. 운동하는 게 조금이나마 습관이 된 것 같다. 어찌 됐든 주에 3일 내외는 체육관 드나들려고 부단히 노력 중이다. 스쿼트하고 역기 들 때 아무 생각이 없다. 그 순간이 좋아지고 있다.

 

TV 안 본 지는 오래됐는데 OTT는 세 개나 보고 있다. 줄이거나 아예 끊어야겠다. 영화 보는 거 좋아해서 좋은 작품은 날 새며 본 적도 자주 있다. 요즘은 일정 때문에 자주 보진 못한다. 집에서 영화는 줄이거나 끊고 좋은 영화는 극장을 찾아야겠다.

 

SNS도 활동 안내나 운영하는 네트워크 때문에 틈틈이 했었는데 조금씩 줄이고 있다. 새해에는 뇌와 가슴에 최대한 자극을 줄이는 삶을 살아 보려고 한다. 마음방황(mind wandering) 때문이다. 가만히 앉아서 눈을 감고 있으면 머릿속에서 쉬지 않고 여러 가지 생각 조각들이 튀어나오는 상태다. 나는 조금 심하다. 갈수록 더 복잡해진다.

 

하루 종일 자극에 길들어 있고 더 큰 자극들이 자꾸만 도파민을 급하게 생성하는 듯싶다. 여러 모임과 회의, 전화 통화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통한 다양한 네트워크, SNS 등 소셜미디어 운영까지 디지털 기기에 노출도 크다. 강연이나 여러 세미나에 관련 연구와 발표할 시간도 많다. 뇌가 쉴 새 없이 움직여 나가는데 그 대부분의 활동이 사람과의 관계에서 파생되는 일이다.

 

오늘도 하루 종일 연구소와 달그락 선생님들과 사업 평가와 새해 활동에 대해 회의 진행했다. 분석하고 제안 듣고 안내하며 설명했다. 내일 국회에 행사 준비도 있고, 모 기관의 직원 역량을 위한 강의도 있고 임원으로 있는 학회도 가봐야 한다. 이 모든 일이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표면적으로 전혀 긴장하지 않는다고 말은 하지만 매 순간이 크고 작은 긴장의 연속이고 그 과정에서 도파민이 오락가락하는 모양이다.

 

내년도 현장에 일은 조금 더 늘어날 것 같다. 그 안에서 조금 더 집중해야 할 일이 있고 개인적으로 써야 할 책도 있다.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일은 될 수 있으면 줄여야 산다. 특히 화만 나는 정치적 문제는 일단 피해야겠다.

 

뇌를 쉬게 하고 생각을 조금 덜 하는 방안을 생각해 보니, 일단 스마트폰은 조금 더 멀리하고, 하루 한 시간 내외는 운동하며, 12시 안에는 노트북을 꺼야 한다. 기도하고 명상하는 시간은 반드시 우선하여 설정하고 시작해야겠다. 글은 쓰는데 공부할 시간이 너무 없다. 어떻게든 책 보는 시간도 늘려야 한다.

 

최대한 자극을 줄이거나 피하고, 중요한 삶의 목표에 조금 더 집중하며, 신체 기능을 위한 시간과 정서나 인지를 위한 마음 건강도 돌보려고 한다. 자극에 길들어 있는 내 부족한 모습이 자꾸만 커져 보인다. 새해에는 최대한 안정적이고 지루한 반복적 루틴을 만들어야겠다. 될지 모르겠지만. 어떻게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