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언니’부터 ‘고운’님까지 15명의 지역 청년들이 모여서 글을 쓰고 책을 출판했다. 오늘 받은 <군산조각>이다. ‘길위의청년학교’가 군산에 터를 잡고 전국의 청년들과 연대하고, 미얀마, 네팔 등의 외국 청년들과도 함께 하고 있다.
올해 활동 중 생각하지도 못했던 지역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자기 삶에 대해서 <군산조각모음>이라는 이름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은빛 선생님이 청년활동 하면서 또래 청년들과 모였고 안내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예쁜 책까지 만들어질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정말 예쁘다는 표현이 맞다).
이 청년들의 공통점은 딱 한 가지다. 군산에서 살고 있다는 것. 고향도 나이도 직업도 모두 다른 청년들인데 어쩌다가 모여서 달그락 옆에 청년이 운영하는 작은 책방 겸 카페에 모여서 각자의 군산을 나누었다. 그 안에 청년의 삶이 녹아 있었다.
은빛 선생님은 자신이 군산에 오게 된 이유를 적어 내려갔다. 대학생 때부터 봐 왔던 친구. 졸업하고도 군산 들러 자기 선생이라고 찾아와서 매번 인사했던 밝은 청년이었는데 어느 날부터 동료가 되어 있었다.
“누군가는 밤을 기억했고, 누군가는 낮을 기대했습니다. 각자가 살아온 삶의 모습만큼, 군산은 다양한 의미로 반짝이고 있었죠.”
책날개에 쓰여 있는 이 글이 괜히 가슴을 울컥하게 했다. 청년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살 수 있는 바탕은 안정감에 있다. 직업이나 돈을 넘어 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 사람과의 관계와 유대감이 첫 번째다. 살아가면서 그 지역에 역사와 문화, 자연을 만나면서 공동체적 인식이 커질수록 정착하며 삶의 질도 행복지수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군산은 그들이 살아온 역사에 맞추어 모두가 다르게 반짝이고 있었다. 그 반짝임을 볼 수 있는 청년들이라면 오랜 시간 함께 살아 내며 또 다른 지역을 꿈꾸게 하고 행복한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믿는다.
<군산조각모음>이 계속되기를 기대하게 된다.
책 보고 싶으면 길위의청년학교나 달그락에 오시면 되어요. 청년들이 이 책은 ‘비매품’으로 했답니다. 방문하는 분들 중 제 임의데로 몇 권(?)은 살짜기 선물해 드릴께요. 군산조각모음 청년을 축하해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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