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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길위의청년학교

청소년참여의 방법: 안전한 관계의 공간과 참여, 서클모임, 퍼실, 방법론에 붙여

by 달그락달그락 2023. 11. 5.

20여 년 전부터 변하지 않고 주장하는 몇 가지 중요한 가치가 있다. 청소년을 위한 <안전한 관계의 공간>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과 <청소년참여>. 어찌 살다 보니 주 전공처럼 되었다.

 

안전한 공간이 설계되면 청소년 참여는 자연스럽다. 안전하지 않더라도 그 공간에 문제 인식을 바탕으로 참여해서 사회적 저항을 통한 변화의 주체로서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졌다. 그 자체가 청소년이 안전한 공간을 이루어 가는 과정으로 당사자인 청소년, 청년들의 주도적인 참여를 통한 자치가 이루어진다.

 

사회문제에 대해 저항하는 변화의 주체적 역할도 중요한 일이다. 더불어 현실에서 당사자인 청소년, 청년 등 시민이라고 칭하는 우리들이 매번 안전하지 못한 공간에 노출되어 있고, 안전한 공간에 대한 경험과 자기 삶의 참여에 대한 경험도 부족한 터, 이를 안내하고 촉진하는 방법들이 필요했다. 그래서 꽤 긴 시간 공부하고 연구한 내용이 <청소년참여 방법론>이다. 이를 현장에서 교사와 청소년지도자 등에게 많이도 교육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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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참여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데 그 중 서클은 평화적 가치와 구성주의 등 여러 내용이 녹아 있는 모임으로 가치와 철학이 너무 좋았다. 수천 년 전 고대로부터 원형으로 모여서 나타난 모임이 현대 과학과 만나면서 새롭게 출연한 모임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서클의 토대는 안전한 공간과 참여, 10가지 핵심 가치에 있다. 안전한 공간이 되어야 하고, 참가자들의 대화와 동의를 구하면서 차츰 모양새를 갖추며 모두가 공감하는 가치와 지침을 세우면서 참여를 돕는다. 이때 안전의 토대가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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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가치는 존중, 정직, 신뢰와 겸손, 공유, 포용, 공감, 용기, 용서, 사랑까지 인간이 본질적으로 가져야 하는 가치들이 핵심이다. 가치는 실행이라기보다는 서클 안에서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가와 관련이 있다.

 

방법론적인 측면에서는 이전에 공부하고 실행해 왔던 수많은 방식을 어떻게 녹여내고 만들어야 할지 기획 가운데 설계하면 누구나 가능한 일이다. 기술이나 방법론 보다는 그 가치와 철학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서클이나 퍼실, 참여 방법론 등에 있어서 그 철학과 가치를 삶으로써 어떻게 녹여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 간다는 것은, 참여하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가지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받아들여지고 존중받고 비판, 비난받지 않는 공간이다. 침묵까지도 존중받는 관계의 공간으로 어떤 경우에도 참여하는 모든 이들은 존중받아야 마땅한 공간이다.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고 존경받고 사랑받기를 원한다.

 

청소년의 참여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어떤 공간에 참여한다는 것은 그러한 가치가 녹아 있는 안전한 공간이어야 하고, 그 공간은 관계에 의해서 설계된다는 것. 프로그램이나 사업을 진행할 때 코디네이팅하는 사람, 진행자, 안내자 등이 핵심적 가치와 철학, 관련 경험이 커야 가능한 일이다. 프로그램 진행 측면에서 당사자인 청소년의 참여와 공간설계의 전문성도 필요한 일이고, 더불어 삶으로도 나타나야 한다.

 

청소년을 위()한 안전한 관계의 공간을 만들어 내고 사람들의 참여를 촉진하도록 돕기 위해서는 그들을 교육하고 활동을 돕고, 상담, 보호, 복지를 전문적으로 하는 우리네 삶과 철학, 연구 과정, 학습 등 자기 역량을 들여다보면서, 그 일을 행하는 가장 본질적이고 내밀한 가치가 무언지 계속해서 살펴야 가능한 일이다.

 

결국 나를 만나는 그 누군가가 안전하게 함께 할 수 있도록 어떠한 관계를 맺어 가는지, 참여수준을 높이기 위해서 어떠한 공간을 설계하며 상대를 존중하는지 나를 들여다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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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늦은 시간까지 길위의청년학교청년들과 함께 <청소년참여의 철학 및 방법론>에 대한 워크숍 이어졌다. 내일 오전이면 마친다. 오늘은 비폭력평화물결의 김석봉 대표님과 함께 서클모임에 관해서 공부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흐트러짐 없이 서클의 기본개념부터 마지막 닫는 시간까지 평화롭게 안내받았다. 오랜 시간 현장에서 삶을 살아내며 경험한 귀한 말씀도 좋았다. 짜여진 틀이 아닌 참여자들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는 공간이 어떤 것인지 경험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