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 행복할 때

직장인은 언제 행복할까? 통장에 월급 찍힐 때라고? 설마. 직장을 다니면 모두가 월급 받는다. 폰에 숫자 찍히는 거 볼 때 잠시 좋기도 하지만 본질은 아니다. 대부분 통장 숫자는 터미널에 고속버스처럼 시간에 맞추어 지나가기 바쁘다.

 

직장인들이 가장 행복할 때는 바로 “자기 업무에서 한번 전진했다는 자각이 들 때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에 테레사 에머빌 교수가 오랜 시간 연구한 결과, ‘전진의 법칙’이다.

 

7, 8시간 딱 끊어 일하면서 고액 연봉 받아도 지옥 같은 삶이 있고, 하루 15, 16시간을 일해도 기분 좋을 때가 있다. 자신의 일터에서 내가 발전하고 있을 때다. 어떤 이들은 적당히 놀며 일하고 높은 연봉 받으면 좋다는 이들도 있지만 우리 사회에 그런 일은 없다. 모두가 일은 많고 바쁘다고 했다. 한명도 일이 적거나 쉽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일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비전과 조직 비전의 교집합이다.

 

내 삶에서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어떠한 비전과 회사의 비전이 같을 때 일터가 좋을 수밖에 없다. 자기 비전을 성취하는데 조직 구성원들이 비전을 위한 목표를 함께 나누고 지원하는 것을 가슴으로 느낄 때 행복이 넘친다.

 

김성준이 쓴 <최고의 조직>에서 우리나라 직장인 6,000여 명을 대상으로 직장인이 행복할 때가 언제인지를 조사 분석했다. “성장할 수 있는 과제를 부여받았거나, 과제에 대한 방향성을 함께 고민할 때, 업무 추진에 있어서 적절히 가이드를 받을 때, 무슨 일이든 함께 적극적으로 추진할 때” 등이다.

 

키워드 추려보니 비전에 따른 자기 일이 잘되거나, 잘 될 수 있도록 도움을 받는 관계 즉 ‘함께’ 하는 분위기 등이 있을 때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일터의 일과 연동 되어 있는 것이고 이를 함께 만들어 가는 사람들에게 직장인의 행복이 있다는 뜻이다.

 

조직의 미션과 비전에 자기 삶이 투영된 사람만큼 행복한 사람은 드물다. 그 비전이 삶의 시간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직장인 중 자기 조직 문화에 둘러싸여 삶을 살아 내면서도 조직과 자기 비전이 무엇인지 모르는 이들이 있다는 것.

 

어느 조직이 건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조직의 비전은 무엇이고, 내가 선택한 일터에 구성원으로서 내 삶의 비전과의 교집합을 만들어(찾아) 내(가)는 과정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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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활동진흥센터 선생님들과 함께 세 번에 걸쳐 “미션, 비전, 사업추진 방향과 전략 등”을 만들어 가기로 했다.

 

선생님들 모두가 지난 중장기 계획부터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까지 미리 공부하고 와서 꽤 깊은 이야기까지 나눌 수 있었다. 어떠한 조직의 비전에 참여한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거기에 자기 비전과 조직 비전을 고민하는 사람들과 만나서 함께 작업한다는 것은 더 멋진 일이다. 일터와 개인의 꿈을 나누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비전을 나누고 실천하는 과정(을 기획하고 만들어 가면서)에 따라 변화가 보일 때 행복해진다. 좋더라. 오늘도 좋은 사람들과 너무나 좋았다.

 

 

 

 

ps.

비전은 사람의 목숨을 걸게 한다. 최근 읽은 신문에 글 읽다가 울컥했다. 오늘 선생님들에게 안내해 주었다. 그 글 중 일부를 아래에 옮긴다.

 

“만약 독립운동이 고통스럽고 어렵기만 했다면 그토록 오래, 그토록 다양한 사람들이, 그토록 끝까지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나는 말했다. 내가 아는 한 독립운동은 무엇보다 새로운 꿈을 꾸는 일이었다. 독립운동의 목표는 일제의 폭압을 물리치는 게 전부가 아니었다. 일본 제국주의가 물러난 그 자리에 어떤 나라를 세울 것인지 그 새로운 비전을 설계하고 기획하고 건설하는 일이었다. 계급이 없는 나라, 여자와 남자가 다 같이 배우고 일하는 나라, 가난과 차별을 없앤 평등하고도 평화로운 나라, 그 빛나는 시간에 대한 열망으로 사람들은 기꺼이 독립운동에 참여했을 것이다.”_ 출처. 한겨레 [김현아의 우연한 연결] 글쓰기와 현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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